설 선물 `실속파` 겨냥 1만원대 쏟아진다

대형마트 3사, 예약판매 돌입
고물가에 가성비 세트로 공략
감귤·조미료 등 1만원대 책정

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설 선물세트. 연합뉴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설 선물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고물가 속 설 선물 마련에 나서는 고객들의 부담을 낮추는데 초점을 두고 구성한 가성비 선물세트를 내놓는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 총 37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한다. 이마트는 한우세트의 경우 10만원대 세트 물량을 대폭 늘려 이번 행사를 한다. 10만원대인 '한우 플러스 등심·채끝 세트', '한우 플러스 소 한마리 세트' 등의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2배 가량 늘렸다. 또 한우 스테디셀러 대표상품인 '피코크 한우 혼합 1호 세트'는 올 초 설날과 비교해 약 9% 저렴한 15만원대에, '피코크 한우냉장 1호 세트'는 설 대비 약 5% 가격을 낮춘 19만원대에 각각 판매한다.

샤인머스캣 세트의 경우 5만원대 이하 물량을 50% 늘렸다.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일부 혼합세트의 가격도 지난 설 가격 대비 낮췄다. 통조림·조미료 세트도 3만~4만원대 가성비 세트 상품수와 물량을 20% 확대했다. 이 가운데 더 저렴한 3만원대 세트 종류의 물량은 지난 설 보다 30% 늘렸다.

설 선물세트 최초로 위스키 사전예약도 진행한다. 시바스리갈 13년 쉐리(700㎖, 영국), 글렌드로냑 12년(700㎖, 영국), 글렌파클라스105(1000㎖, 영국)을 4만9800원, 9만5000원, 11만원에 각각 판매한다.

SSG닷컴에서도 이마트몰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는다. 1만원대 감귤, 김, 조미료 세트를 지난 설에 비해 40% 늘려 최저가 수준에 선보인다. 2만~3만원대 사과, 배, 샤인머스캣, 곶감 과일 실속 세트와 4만~5만원대 호주산 소고기, 한우 세트·굴비 세트 등도 준비했다. 이마트는 사전예약을 통한 판매액이 올해 설 선물세트 전체 판매액의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와 슈퍼도 총 700여 품목을 선보이며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한다.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알뜰 세트' 개발과 물량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개정을 반영해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를 보강했다.

사과와 배의 경우 지난해 설보다 알뜰 상품의 물량을 30%가량 확대했고, 샤인머스캣, 키위, 만감류 등 가족 먹거리 상품의 구색과 물량도 늘렸다. 약초와 버섯 세트도 5만원 미만의 알뜰 상품을 확대했다. 또 견과와 김선물세트는 3만원 미만의 상품 위주로 준비했다. 축산 선물세트는 10만원대 이하 물가안정 세트의 품목수와 물량을 지난 설보다 각각 30% 늘렸다. 주류 선물세트는 유명 브랜드의 인기 위스키부터 와인 2병 묶음 세트, 전통주까지 선보인다.

롯데슈퍼에서도 알뜰 선물세트로 사과, 배, 천혜향 등 과일 세트를 비롯해 한우 세트를 5만원대 미만으로 준비했고, 제주 흑돈, 한우 사골, 굴비세트 등은 5만원대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도 같은 기간 8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며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들어간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의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금액대별 상품 구색과 할인 혜택을 면밀히 따져가며 구매하는 전략적 소비가 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상품 수를 지난 설 대비 약 20% 확대했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회사는 전체 상품의 67%를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CJ 비비고 토종김 5호', '알찬 견과 3종 세트', '정성 담은 표고 혼합세트', '대천김 곱창 캔 김 4입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