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이 앞면보다 뜨겁다?…학계 놀라게 한 韓 다누리

윤현성 기자 2023. 12. 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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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가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의 임무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누리가 달의 먼 쪽, 즉 달의 뒷면이 앞면보다 더 높은 전기 전도성을 갖고 있는 등 그간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들을 보내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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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연구팀, 美지구물리학회서 다누리 임무 성과 소개
달 뒷면 자기장 측정 결과 앞면보다 전기 전도성 높은 점 발견
다누리 섀도우캠과 LROC가 촬영한 사진들을 모자이크 식으로 조합해 만든 달 남극 섀클턴 분화구의 지도.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가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의 임무를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누리가 달의 먼 쪽, 즉 달의 뒷면이 앞면보다 더 높은 전기 전도성을 갖고 있는 등 그간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정보들을 보내줬다는 것이다.

18일 네이처에 따르면 다누리 연구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지구물리학회(AGU)에서 다누리 운영상황 및 임무 성과 등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의 첫 달 탐사선인 다누리는 지난해 12월27일 달 임무궤도 진입에 성공해 달 탐사 임무에 착수했다. 임무궤도 진입 이후 약 1개월간의 시운전운영을 거쳐 올해 2월4일부터 정상임무 운영을 수행 중이다.

이번 AGU 회의에서 보고된 다누리의 성과에는 γ선(감마선) 분광기의 결과가 포함됐다. 다누리는 감마선 분광기를 통해 달 표면에서 나오는 고에너지 방사선을 측정하고 있다. 이같은 측정을 활용하면 달 표면 광물의 화학적 구성을 분석해낼 수 있다.

또한 다누리호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섀도우캠을 탑재하고 있다. 섀도우캠은 태양빛이 도달하지 못하는 영구음영지역인 달 극지방의 분화구들을 선명하게 찍어냈다. 섀도우캠이 기존 장비보다 더 적은 빛으로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결고 전날 오후 6시 다누리의 달 궤도 진입 최종 성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네이처는 다누리의 연구 성과 중 학계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달의 뒷면에서 나타난 자기장이라고 강조했다.

다누리는 나사의 소형 달 탐사위성 2개와 협력함으로써 새로운 방법으로 달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측정했다. 학계에 따르면 측정 결과 달의 뒷면이 앞면보다 전기 전도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기 전도성이 더 높다는 것은 달의 뒷면이 앞면보다 더 뜨겁거나, 지하에 더 많은 물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다만 아직 이같은 차이가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현재 다누리 측정 장비 중 편광 카메라 1대는 운용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다누리에는 편광으로 달 표면을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된 2대의 카메라가 장착돼있다. 1차 편광 카메라는 기존 예상보다 훨씬 느리게 측정을 하고 있고, 이미지 처리도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애로사항에도 다누리 연구팀은 달 탐사 성과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약 10개월에 동안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당초 예상 수명보다 더 오래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연구팀은 다누리의 수명을 1년으로 예상했으나 항행 과정에서 연료를 크게 아끼면서 수명을 3년으로 연장하게 됐다.

네이처는 "다누리는 지구 궤도를 벗어난 최초의 한국 우주선이다. 앞으로 수십년 안에 한국 우주 비행사들이 달 표면을 방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다누리 연구팀은 이같은 목표를 위해 나사를 비롯한 여러 우주기관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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