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극우당, 중소도시 시장까지 꿰찼다…커지는 '反이민' 열풍

김리안 2023. 12. 1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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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중소도시 규모의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AfD 후보가 이 정도 규모의 도시 시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D는 앞서 6월에는 동부에 위치한 조네베르크에서는 처음으로 지방의회 의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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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중소도시 규모의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17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작센주의 중소도시 피르나에서 치러진 시장 결선투표 예비 집계 결과에 따르면 53세의 팀 로흐너가 38.5%의 득표율로 기독민주당(CDU), 자유유권자연대(FW)의 후보들을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목수인 팀 로흐너는 원래는 무소속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AfD 후보 자격으로 출마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집권 연립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환멸에 힘입어 당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AfD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AfD는 올해 들어 세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피르나의 인구는 4만명에 육박한다. AfD 후보가 이 정도 규모의 도시 시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월 작센안할트주에 있는 라군-예스니츠 시장 선거에서도 AfD 소속 후보가 당선된 바 있지만, 이곳은 인구가 9000명 수준이었다. AfD는 앞서 6월에는 동부에 위치한 조네베르크에서는 처음으로 지방의회 의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월 AfD가 바이에른주와 헤센주의 지방의회 선거에서 2위로 부상한 결과는 유럽 전역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옛 동독 지역에서만 인기를 누린 AfD가 부유한 서독 지역에서 2위 정당으로 올라선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AfD는 최근 실시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22%를 기록해 집권 연정을 구성하는 사회민주당(SPD)과 녹색당, 자유민주당을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 자이퉁은 자체 설문조사를 토대로 "독일 국민의 59%가 조기 총선을 치러 내년에 정권이 바뀌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당원 수 3만여 명인 AfD는 2013년 반(反)유럽연합(EU)을 내걸고 창당됐다. 반이민, 반이슬람 등을 내세우며 2017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입성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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