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광’ 황정민 눈물 쏟았다,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다” 울컥[MD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서울의 봄’에서 군사반란을 이끄는 전두광(전두환씨 모델)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이 광주 무대인사 도중 눈물을 흘렸다.
18일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안세호, 황정민, 김성균은 17일 광주시 영화관 8곳을 돌며 무대인사를 진행했다. 황정민과 김성균은 애초 광주 무대인사에는 불참한다고 공지됐다가 무대인사 당일 오전 막판에 합류했다.
황정민은 “일단 죄송합니다. 너무 재미있게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작년 2월에 시작해서 7월에 촬영이 끝났다. 사명감을 가지고 이 작품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히다가 갑자기 울컥했다. 그는 이성민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고개를 돌린뒤 눈물을 흘렸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배우 이성민은 “그 마음이 어떤지 저희는 알 것 같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라며 황정민의 눈물에 공감을 표했다. 이어 “저희가 200회 넘게 무대 인사를 다닌다. 상상도 못하던 천만이라는 숫자가 다가온다. 이런 상황이 그동안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지금 이 순간 203번째(무대인사 횟수) 관객을 만나는 순간까지 오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며 “정민씨가 그러니까(우니까) 저도 이야기하는 내내 소름이 돋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민이 말하는 동안 황정민은 고개를 숙여 감정을 추스르려고 애쓰다가 아예 스크린 쪽으로 몸을 돌려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광주 관객은 “서울의 봄이 광주에 오길 43년 동안 기다렸습니다”, “오메 광주도 와주고 참말로 감사허요”, “서럽고 울었지만 의미있는 봄이었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로 배우들을 맞이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일어난 12·12 군사 쿠데타를 소재로 정권을 탈취하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과 그에 맞서 서울을 사수하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정우성 분)의 긴박한 9시간을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18일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영화에 성큼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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