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 사살된 이스라엘 인질들, 남은 음식 짜내 ‘SOS’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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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자국 인질 3명을 오인해 사살한 가운데 인질들은 남은 음식을 짜내 '도와달라', 'SOS' 등 메시지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자국 인질 3명이 오인 사실되기 전 숨어있던 가자지구의 한 건물 벽에서 히브루어로 "SOS", "도와주세요, 인질 3명"이라는 메시지가 적힌 흰 천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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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위협으로 인식해 인질들 사살
인질유족 “전쟁 끝내달라고 요청해야 할 때”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이스라엘군이 자국 인질 3명을 오인해 사살한 가운데 인질들은 남은 음식을 짜내 ‘도와달라’, ‘SOS’ 등 메시지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해당 건물을 수색하며 이 같은 메시지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인질들이 사살된 곳에서 200m가량 떨어진 건물에 이 표식이 매달려 있었다고 말했다. 인질들은 이 건물에서 일정 기간 머물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차드 헥트는 일질들의 죽음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며 군인들의 행동은 ‘교전 규칙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BBC에 두 명의 인질이 흰 천이 달린 막대기를 들고 한 건물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군인 중 한 명이 수십 미터 거리에 있는 인질들에게 위협을 느꼈고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총격을 가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인질들이 히브루어로 도움을 요청하는 외침이 들리고 나서야 현장 지휘관이 사격 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세 명의 인질이 하마스로부터 탈출한 것인지 등은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샴리즈의 어머니 디클라는 숨진 아들의 관 앞에서 “넌 강인하고 결단력 있고 똑똑했단다. 영웅이었어. 지옥에서도 70일간 살아남았단다”라며 “한순간이라도 더 주어졌다면 너는 내 품에 안겨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숨진 탈랄카의 사촌은 지난 16일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탈랄카가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품고 있었다”면서도 “누가 유죄이고 무죄인지 손가락질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인질들을 무사히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전쟁을 끝내달라고 요청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오인 사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재은 (jaee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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