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도 감탄' 김민재, 분데스리가 괴물도 꽁꽁 묶었다... 데뷔골에 가려진 철벽수비 '뮌헨도 3-0 대승'

이원희 기자 2023. 12. 1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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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김민재가 18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슈투트가르트전에서 헤더슛으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김민재의 이적 후 첫 골이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득점에 성공하자 기뻐하는 김민재(왼쪽에서 세 번째).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공수 다방면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유럽 현지 언론들도 폭풍 감탄을 건넸다.

김민재 소속팀 뮌헨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뮌헨은 11승2무1패(승점 35)를 기록하고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뮌헨보다 1경기 더 치른 선두 레버쿠젠(12승3무·승점 39)을 따라잡기 위 추격을 이어갔다.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이 멀티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케인은 리그 14경기에서 20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이어 독일 무대에서도 폭풍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김민재도 데뷔골을 터뜨려 주목을 받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김민재는 코너킥 상황에서 알렉산더 파블로비츠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골문을 갈랐다. 순간적인 헤더슛에 슈투트가르트 골키퍼 알레산더 누벨도 꼼짝 못했다. 이로써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 리그 및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총 20경기만에 감격적인 첫 골을 터뜨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민재는 후반 10분 자신의 첫 번째 어시스트까지 가져갔다. 페널티박스 바로 옆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높은 제공권을 앞세워 헤더로 공을 떨구었고, 이것을 해리 케인이 밀어넣었다.

사실 김민재는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을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만 데뷔골 포함 두 차례나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는 전반 24분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헤더슛을 날려 골을 기록하는 듯 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김민재의 득점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도 최고 평점을 받는데 큰 영향은 없었다. 유럽통계매체들은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8.82, 소파스코어는 8.3을 매겼다. 또 다른 통계매체 풋몹은 최고 평점은 아니지만,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6을 주었다. 케인의 평점이 9.0으로 가장 높았다. 독일 매체 키커 기준 김민재는 평점 1을 기록했다. 키커의 경우 다른 매체와 다르게 평점이 낮을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1이면 최고 평점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1을 받은 선수가 김민재 밖에 없었다. 그만큼 특급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의 활약은 공격에만 있지 않았다. 1골 1어시스트와 함께 폭풍수비를 펼쳐 팀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 공격진을 상대로 걷어내기 6회, 가로채기 6회 등을 기록했다. 태클도 1회 성공했다. 이와 함께 패스성공률 93%를 올리며 빌드업 과정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최종 스코어. 바이에른 뮌헨이 3-0 대승을 거뒀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김민재의 골을 축하하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
심지어 '분데스리가 폭격기'라고 불리는 슈투트가르트 핵심 공격수 세루 기라시마저 김민재의 철벽수비에 꽁꽁 묶여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기라시는 리그 13경기에서 16골을 몰아친 특급 공격수다. 그런데 뮌헨전에서는 무득점은 물론, 슈팅 한 차례 날린 것이 전부였다. 후스코어드닷컴은 기라시에게 낮은 평점 6.05를 부여했다. 풋몹의 평점도 6.1에 불과했다.

기니 국적의 공격수 기라시는 올 시즌 엄청난 활약에 빅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새로운 공격수가 필요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기라시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라시는 뮌헨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 14라운드 레버쿠젠전에서도 기라시는 무득점으로 부진했다. 강팀을 상대할 때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세르주 기라시.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세르주 기라시(왼쪽)가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현지 매체들은 기라시를 부진으로 몰고 간 뮌헨 수비진을 크게 칭찬했다. 직전 14라운드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뮌헨이 1-5 충격패를 당한 탓에 김민재 포함 뮌헨 선수들을 향해 혹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민재는 1경기 만에 비난을 찬사로 바꿨다. 축구전문 90MIN는 김민재에 대해 "슈투트가르트는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김민재 공중볼 능력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는 두 번이나 골 네트를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와 호흡을 맞춘 다욧 우파메카노에 대해선 "기라시를 쉽게 상대했다"고 평가했다. 또 김민재는 평점 8을 기록했다. '멀티골 주인공' 케인을 비롯해 파블로비치, 알폰소 데이비스가 같은 평점을 올렸다. 매체는 케인과 관련해 "또 다른 경기에서 또 다른 두 골을 넣었다. 그는 불타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스포르트는 김민재는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했다. 또 "김민재와 뮌헨 수비진은 지난 프랑크푸르트에서 잊고 싶은 밤을 보냈다. 뮌헨 팬들은 김민재가 레전드 프란츠 베켄바우어, 루시우, 클라우스 아우겐트할러, 하비 마르티네스 등 전설적인 선수로 평가하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번 경기를 지배했다. 공수에서 불굴의 힘을 보였다"고 전했다. 유로스포츠에서도 김민재의 평점이 9로 가장 높았다. 케인의 평점은 8이었다.

해리 케인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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