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강인에게 '최하 평점+트집 잡기'…황당한 비난 내놓고 있는 프랑스 언론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도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유독 한 곳에서만 황당한 트집을 잡고 있다.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끝난 2023-24시즌 리그앙 16라운드 LOSC 릴과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풀타임을 뛴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총 63번의 볼 터치를 기록하면서 파리 생제르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꾸준히 전방으로 볼을 보내기 바빴던 이강인은 43회 패스를 시도해 38번 연결하며 88%의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다. 키패스도 2개를 기록했다.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기화 창출을 두 차례 만들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해결하지 못한 동료들에게 아쉬움을 표할 경기였다. 특히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 깊숙하게 연결한 패스로 우스만 뎀벨레의 마무리 슈팅을 유도했다. 반대편 골대를 보고 시도했던 뎀벨레의 결정적인 슈팅이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이밖에도 이강인은 절묘한 패스로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 방향을 설정했다. 전반 27분에는 브레들리 바르콜라와 왼쪽 측면에서 2대1 패스를 주고받아 역습 기회를 만들었고, 40분에도 뎀벨레를 향해 킬패스를 보냈다. 경기 내내 도맡아 처리한 코너킥도 상당히 날카로웠다.
무엇보다 파리 생제르맹의 득점 상황에도 간접 기여했다. 후반 들어 중앙에서 더 움직이며 볼 연결해 집중하던 이강인은 페널티킥 유도에 기점 역할을 했다. 후반 21분 이강인의 패스가 바르콜라를 거쳐 뤼카 에르난데스에게 연결됐고, 상대는 무리한 태클로 막으려다 페널티킥을 내줬다.
확실하게 이강인부터 시작된 득점 과정이었다. 이를 킬리안 음바페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해 리드를 잡았다. 결과적으로 파리 생제르맹은 종료 직전 릴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면서 1-1로 비겼는데 이강인을 탓할 만한 장면은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6.91의 준수한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통계 업체 '풋몹'도 7.0으로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였다고 판단했다. '소파스코어' 역시 비슷한 시선으로 7점을 부여했다.
유독 한 곳이 문제다. 이강인에 대해 종종 비판의 시선을 보여줬던 '르 파리지앵'은 이날도 팀 내 최저인 3점의 이해할 수 없는 평가를 했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있었다고 해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너무 중립적이거나 애매한 움직임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이 모두 같은 의견일까. 아니었다. '풋 메르카토'의 경우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의 모든 코너킥을 책임지며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특히 뎀벨레와 호흡이 좋아, 뎀벨레의 슈팅도 이강인에게서 출발했다. 이강인은 공격 전환 과정에서 속도와 리듬을 가져오려 애를 썼다"고 나쁘지 않게 바라봤다.
유력지 '레퀴프'도 이강인에게 5점을 줬지만 파리 생제르맹 선수단 대체로 4~5점을 벗어나지 못할 걸 고려하면 오히려 평균 이상인 셈이었다. 르 파리지앵이 6점을 주면서 칭찬했던 뎀벨레의 경우 레퀴프는 4점으로 이강인보다 낮게 바라봤다.
이강인을 향한 트집은 최근 들어 심화되고 있다. 지난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해 68분을 뛰었으나 영양가 없이 마쳤다.
당시 이강인은 평소처럼 코너킥으로 파리 생제르맹 공격을 도왔다. 정확한 왼발 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엔 음바페에게 짧게 내줬다. 음바페는 근처에서 볼을 받으려던 비티냐에게 내줬다. 비티냐는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강인에게도 기회가 있었다. 콜로 무아니가 도르트문트 실책을 낚아챘다. 이강인은 빈 공간으로 달려가 침투했다. 콜로 무아니는 빠르고 낮은 크로스를 이강인에게 배달했다. 방향만 잘 맞추면 되는 상황이었다. 골문과 거리도 가까워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두 번째 골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슈팅 임팩트가 정확하지 않아 골라인 밖으로 빠져 나갔다.
이강인에 이어 음바페도 아쉬움을 삼켰다. 음바페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빈 골대로 슈팅했다. 하지만 끝까지 따라붙은 쥘레가 볼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에 오른발을 뻗어 걷어냈다. 음바페는 허탈한 미소로 아쉬워했다.
이강인은 68분 동안 슈팅 3회, 유효 슈팅은 1개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82%였고, 기회 창출은 0회였다. 다만 평소답지 않은 모습도 있었다. 드리블 성공률은 5개 중 1개만 성공, 크로스 역시 25%의 성공률로 부정확했다. 턴오버는 1회였다.
이렇다보니 도르트문트전에 대해 프랑스 언론이 일관되게 이강인을 비판했다. 도르트문트전이 끝나고 '겟 풋볼 뉴스 프랑스'는 이강인에게 팀 내 최저인 평점 3점을 부여하면서 "이른 시간에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엉성하고 낭비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또 여러번 볼 소유권을 허무하게 넘겨줘 위험에 빠뜨렸다"고 평했다.
풋메르카토도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공격 능력을 보이면서 볼을 가지고 기술적인 지배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강인은 부정확한 패스를 계속 보였다. 수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반대 경기력이었다. 무아니의 크로스에서 피할 수 없는 기회를 놓쳤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프랑스 축구 해설가 피에르 메네스는 "개성이 없다. 우리가 기대했던 전진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라고 감정을 실어 비판하기에 이르렀다. 메네스는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 방송국 '카날 플러스' 등에서 일했던 인물이다.
파리 생제르맹 소식에 정통한 '플래닛 PSG'는 메네스의 발언을 인용해 "프랑스 축구 해설가이자 분석가 메네스가 이강인의 영입과 경기 질문에 '과대평가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 자질을 의심했고 회의적인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라고 불을 지피기까지 했다.
맹비난을 받으면서 릴전 선발 여부까지 엇갈릴 정도로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계속 신뢰하며 선발은 물론 풀타임까지 부여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 줄곧 좋은 평가를 내려왔다. 멀티 포지션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는 엔리케 감독은 앞서 "이강인은 우리가 여러 위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안쪽에서 '가짜 9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윙으로도 뛸 수 있다. 마지막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도 있다"고 칭찬한 적이 있다.
이날도 이강인이 눈에 확 들어오는 플레이를 보여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찍 벤치로 불러들일 정도로 부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강인 스스로 의구심을 이겨낼 경기력을 잘 보여줬기에 최저 평점과 함께 '잘한 구석을 찾을 수 없다'는 트집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다.
결국 이강인이 프랑스 언론의 악질적인 비판을 끊어내려면 공격포인트 생산이 필요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9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10월과 11월을 거치며 리그앙과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생산하며 호조를 달린 바 있다.
이 기간에는 분명 호평이 줄을 이었다. 특히 기량으로 이미 선배들에게 선발 출전이 당연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던 제롬 로탕은 "이강인을 선발로 내보내야 한다. 그와 주전 경쟁 중인 비티냐와 비교해 보자. 이강인은 비티냐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다. 기술이 좋아 상대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발기술도 훌륭하다. AC 밀란전에 이강인 선발로 나왔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거다. 상대가 강하면서 압박을 잘하는 팀이라면 이강인 같은 선수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파리 생제르맹의 수비를 책임졌던 디디에 도마 "이강인은 상대 압박을 이겨낼 줄 안다. 기술과 배포가 상당하다. 겁이 없어 상대 압박도 잘 뚫을 수 있다. 중원에서 쓰기 매우 적합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이강인의 공격성을 본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전설 다비드 지놀라도 최근 "이강인이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메시의 자리를 대신할 적임자"라고 주장해 놀라움을 안겼다. 지놀라는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뛸 때부터 메시의 왼발과 많이 닮았었다. 왼발로 패스할 때 이강인은 메시와 몸짓, 움직임이 비슷하다"라고 극찬했다.
심지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도 비교됐다. 이강인이 메시와 비교된 건 처음이 아니다. 이강인이 프랑스 무대에 데뷔했던 로리앙전이 끝나자 리그앙 사무국은 "메시가 차지했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한국인 최초로 파리 생제르맹의 선수가 된 이강인도 활약에 만족했을 것"이라며 메시 후계자로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파리 생제르맹의 공식전 5경기에 연속 선발 출전하고 있으나 골과 도움이 없는 상황이다. 현지가 보여주는 깐깐한 평가에 빌미가 되는 부분이다. 이강인이 하루빨리 공격포인트를 다시 보여줘야만 해결될 문제인 셈이다.
한편 파리 생제르맹은 릴을 상대로 다 잡았던 승점 3점을 놓쳤다. 음바페를 최전방에 두고 바르콜라와 뎀벨레를 좌우에 배치한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왼쪽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 비티냐 등과 3선을 이뤘다. 최후방은 스리백은 에르난데스, 다닐루 페레이라, 마르퀴뇨스가 섰고 아르나우 테나스가 골문을 지키는 형태로 릴 원정에 임했다.
이강인이 거친 태클에 쓰러지고 상대 팔꿈치에 맞아 입술에 출혈이 생기는 등 파리 생제르맹은 쉽사리 릴의 저항을 떨치지 못했다. 전반 이강인의 패스로 몇 차례 기회를 만들고도 마무리가 부정확했다. 영의 균형을 깨지 못하고 후반에 들어서고도 초반 양상은 릴에 밀리는 분위기였다.
그나마 후반 21분 이강인이 열어준 기회를 통해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를 경기 종료 시점까지 잘 끌고간 파리 생제르맹이지만 집중력 부재가 컸다.
5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이 다 흘러갈 무렵 수비 지역에서 마르코 아센시오가 패스미스를 범했다. 너무 위험한 곳에서 볼을 뺏겨 바로 일대일 기회를 헌납했다. 테나스 골키퍼가 첫 슈팅은 막았지만 조너선 데이비드가 머리로 밀어넣는 동점골까지는 막지 못했다.
끝나기 직전에 실점한 탓에 파리 생제르맹은 경기 재개와 함께 1-1 무승부로 마쳐야만 했다. 리그 8연승 행진을 마감한 파리 생제르맹은 11승 5무 1패 승점 37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2위 OGC 니스(승점 32)에 5점 앞선 선두지만 파리 생제르맹의 이름값을 고려하면 놓치는 승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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