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무조건 좋을까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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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L 콜레스테롤은 흔히 '착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따라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여겨왔다.
서울대 의과대학 박상민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15% 증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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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 15%·뇌졸중 26% 높인다”
(시사저널=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HDL 콜레스테롤은 흔히 '착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혈액순환을 통해 말초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켜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으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꼭 건강에 좋은 것만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 의과대학 박상민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15% 증가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2년 주기 건강검진을 2회 이상 받은 40대 이상 7만713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HDL 콜레스테롤이 60mg/dL 이상인 성인 남녀에서 HDL 콜레스테롤이 추가로 증가하는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기존의 인식대로라면 HDL 콜레스테롤이 더 많이 증가하면 위험도가 낮아져야 하지만,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그룹(2mg/dL 이상 감소)에 비해 HDL 콜레스테롤이 더 많이 증가한 그룹(15mg/dL 이상 증가)에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15%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뇌졸중 발생 위험은 26%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L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고 H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한 그룹에서도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이미 높은 수준의 HDL 콜레스테롤에서 추가적인 증가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증가가 확인된 것이다.
골절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호주 멜버른 의과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노인의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HDL이 가장 높은 그룹은 골절 발생률이 12.7%로,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33% 높은 골절 위험을 보였다.
치매 발생률 최고 42% 증가
최근에는 HDL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치매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주 모나쉬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HDL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높을 경우 치매 진단율이 27%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75세 이상 노인인 경우에는 치매 발생률이 42% 급등하는 현상도 발견되었다. 이러한 연관성은 연령, 성별, 운동, 교육, 음주 등 다른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나타났다.
속칭 '착한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있던 HDL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에는 왜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가지 의미 있는 설명이 있다. 실제로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HDL 콜레스테롤의 절대량이 많아지는 신체적 상태가 높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것이 무조건 건강에 좋은 것만은 아닐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오히려 적정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HDL 콜레스테롤을 단순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이해하는 것도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건강 상태와 조건에 따라 적절한 수준의 HDL 콜레스테롤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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