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실징후기업 25% 급증한 231개…고금리에 연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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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실 징후를 보이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2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속 고금리로 연체기업이 늘어난 탓인데 대기업·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부실징후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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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징후' 대기업도 2개사→9개사로 증가…中企는 222개사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올해 부실 징후를 보이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2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속 고금리로 연체기업이 늘어난 탓인데 대기업·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부실징후가 확산됐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채권은행은 올해 231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해 185개사 대비 24.8%(46개사)나 증가한 것이다.
등급별로 보면 C등급은 118개사로 전년대비 34개사 늘었으며 D등급은 113개사로 전년보다 12개사가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곳으로 전년대비 7개사 늘었으며 중소기업은 222곳으로 전년 대비 39곳이 늘었다. 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이면 대기업, 500억 미만이면 중소기업으로 분류됐다.
지난 2019년 210곳까지 늘었던 부실징후기업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과 2021년 각각 157개사, 160개사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85개사를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에는 2019년 수치를 훨씬 뛰어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코로나 기간 중 부실징후기업 수가 감소했다가 지난해부터 증가추세로 전환했다"며 "이는 지난해에 이어 이어 대내외 경기부진 및 원가상승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올해 들어 금리상승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높아진 금융비용 부담으로 연체 발생 기업 등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할 때 신용위험평가 대상 기업이 늘어난 것도 부실징후기업 증가에 영향을 준 측면이 있으며 전체 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부실징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 이전인 2018~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올해 부실징후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이 22개로 가장 많았고 도매·상품중개가 19개로 뒤를 이었다.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금속가공업도 각 18개씩을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고무·플라스틱(+11개)과 자동차(+8개), 부동산업(+7개), 도매·상품중개업(+6개) 등에서 부실징후기업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크지 않아 국내은행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는 올해 9월 말 기준 2조7000억원으로 은행권 신용공여(73.4%)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른 은행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액은 약 3500억원으로 추정되며 BIS 비율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신속한 워크아웃과 부실 정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자구계획을 전제로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유도해 채권단 중심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고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법적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실을 신속히 정리함으로써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도 병행한다. 영업력은 있지만 금융비용 상승으로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기업은 신속금융지원, 프리워크아웃 등으로 위기극복을 이끈다.
경영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은 유관기관 지원을 폭넓게 받을 수 있게 은행권이 거래기업에 지원제도를 안내하고 공동 금융지원도 실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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