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실징후기업, 46개 '급증'..."부동산PF 냉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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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실징후기업이 전년보다 46개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3578개 회사를 대상으로 '2023년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231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올해 부실징후기업 중에서는 부동산업(22개)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자 부동산 개발을 담당하는 회사들의 어려움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동산업에서 7곳이 새 부실징후기업으로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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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실징후기업이 전년보다 46개 급증했다.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휘청거리자 부동산 개발·임대업을 운용하는 회사들이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연기된 부실이 현실화된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3578개 회사를 대상으로 '2023년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해 231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46개 늘어난 수치다.
등급별로 C등급이 118개사, D등급은 113개사로 전년보다 각각 34개, 12개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9개사, 중소기업 22개사로 같은 기간 각각 7개, 39개 늘었다.
정기 신용위험평가는 채권은행이 부실징후기업을 가려내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로 A, B, C, D등급 등 평가등급별로 필요한 사후조치가 진행된다. A등급은 정상영업이 가능한 회사를, B등급은 부실징후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뜻한다. C, D등급 부터는 부실징후기업으로 평가되는데 이중에서도 C등급은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곳을, D등급은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곳을 의미한다. 은행 등 금융사가 돈을 빌려준 회사가 동시다발적으로 부도가 났을 때 은행이 부실을 흡수할 능력이 없으면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다. 이에 부실징후기업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대내외 경기부진과 원가상승이 시작됐고 올해부터 금리상승 영향이 본격화해 높아진 금융비용 부담으로 연체 발생 기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부실징후기업 중에서는 부동산업(22개)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자 부동산 개발을 담당하는 회사들의 어려움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부동산업에서 7곳이 새 부실징후기업으로 추가됐다. 이밖에 고무·플라스틱업에서 11개, 자동차업에서 8개의 부실징후기업이 늘었다.
다만 금감원은 국내 은행 건전성이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부실징후기업 선정에 따라 은행권이 약 35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기 때문이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지난 9월 기준 2조7000억원 수준인데 이중 은행권 신용공여가 73.4%다. 또 지난 6월 기준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6.68%인데 충당금 추가 적립시 이 비율이 0.02%포인트(p) 하락에 그친다고 금감원은 분석했다.
금감원은 부실징후기업은 신속한 워크아웃과 부실정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C등급을 받은 회사는 내년초부터 다시 적용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을 통해 경영정상화가 진행된다. 자구노력 등을 전제로 기업의 워크아웃을 돕는 이 법은 지난 10월15일 일몰됐지만, 재입법된 후 지난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내년 1월부터 2026년까지 다시 시행될 전망이다. D등급을 받은 회사는 채무자회생법에 따른 회생절차를 받게 된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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