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목숨, '불화 겪은 월클 CB'이 살렸다! 바란, 라이벌 매치에서 MOM·팀내 평점 1위 무력시위

노찬혁 기자 2023. 12. 18. 1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이 리버풀 FC와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자신을 선발에서 제외시켰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목숨을 연장시켰다. 

맨유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바란은 이날 90분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바란은 전반전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전반 35분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의 프리킥을 런닝 점프 헤딩으로 걷어냈고, 조니 에번스와 함께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추며 수비진을 진두지휘했다. 리버풀은 15개의 슈팅을 때리며 맨유를 몰아붙였지만 '통곡의 벽' 바란을 넘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빌드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후반 10분 안드레 오나나의 패스를 받은 뒤 맥토미니에게 왼발로 전진패스를 전달했고, 맥토미니는 코비 마이누에게 재차 패스했다. 마이누는 왼쪽에서 뒷공간을 파고들던 가르나초에게 스루 패스를 연결했지만 가르나초가 아쉽게 1대1 찬스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후반 23분 바란은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와 엔도 와타루의 2대1 패스도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끊어냈다. 후반 25분에는 살라가 1대1 돌파를 하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뒤로 무르며 제쳐지지 않았고, 살라가 딱 한 곳으로만 슈팅할 수 있게 각도를 잘 잡아줬다. 오나나는 바란 덕분에 쉽게 살라의 슈팅을 선방할 수 있었다. 

결국 바란의 활약을 앞세운 맨유는 리버풀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고, 안필드 원정에서 2020-2021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승점을 얻었다. 지난 시즌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0-7 대참사가 벌어졌으나 올 시즌 승점 1점을 따내며 어느 정도 반등에는 성공했다. 

바란은 이날 경기에서 57번의 터치, 패스성공률 79%(34회 중 27번 성공), 클리어링 15회, 공중볼 경합 승리 4회(100%), 인터셉트 3회, 블록 2회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바란에게 팀내 최다 평점인 8.0을 부여했고, 바란은 경기가 끝난 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공식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게티이미지코리아

현지에서도 찬사가 이어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제임스 더커는 "바란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한 달 동안 경기를 하지 않은 채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경기에 나섰고 오늘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구단 레전드 출신 웨스 브라운은 "바란과 에번스 조합이 리버풀 공격진 3명을 잘 막았으며 맨유는 득점 기회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바란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불화를 겪으며 한 동안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텐 하흐 감독은 전술상의 이유로 바란이 아닌 에번스를 선발로 내세웠고, 바란은 이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이후 바란은 부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벤치를 지켰다. 

이적설도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분데스리가 최강팀인 뮌헨이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데 리흐트 등이 부상으로 빠지며 출전 시간 부족으로 '언해피'를 띄운 바란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바란도 이대로 경기를 출전하지 못한다면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물색할 가능성 높아보였다.

그러나 기회는 찾아왔다. 지난 13일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뮌헨과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전했고, 무난한 활약으로 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았다. 뮌헨과 경기에서 올 시즌 맨유의 '믿을맨'으로 떠오른 해리 매과이어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텐 하흐 감독은 리버풀과 경기에서도 바란을 센터백으로 낙점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곧바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바란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밤 어려운 승점을 따내기 위한 빅 팀워크. 우리는 모두 다같이 머리를 숙이고, 열심히 훈련하고 함께 더 많은 것을 위해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며 "원정에서 응원도 최고였다"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바란이 오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냐고? 물론이다. 바란은 이러한 활약을 많이 보여줬던 선수다"라며 "오늘 에번스와 파트너십도 매우 좋았다. 둘 다 후방에서 리딩 능력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리버풀과 노스웨스트 더비 경기에서 맨유가 대패할 경우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란은 자신을 선발로 기용하지 않으며 불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수비로 텐 하흐 감독의 사령탑 자리를 지켜줬다. 

한편, 바란은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당분간 주전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리버풀과 경기에서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 매과이어가 모두 부상으로 빠져 유스 출신 수비수 윌리 캄브왈라를 벤치에 앉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엘 바란./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