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복궁 ‘낙서 테러’ 용의자 3명 신원 특정···엄정 사법처리”
일요일 밤엔 남자 한 명이 낙서
“조만간 검거후 엄정 사법 처리”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의 신원이 거의 특정 됐다. 토요일 새벽 낙서는 남녀 각각 한 명, 일요일 밤 낙서는 남자 한 명”이라고 18일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 낙서가 아닌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는 중대 범죄”라면서 “용의자들을 조만간 검거할 것이고 이후 엄정한 사법처리를 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문화재관리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문화재보호법은 사적 등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금지한다. 이를 어기면 원상 복구를 명하거나 복구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경찰은 동일범 여부에 대해서 “두 사건이 기재한 내용과 목적이 달라 연관성이 떨어져 보인다. 검거 이후 동기 부분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청 외벽에 동일한 낙서가 발견된 사건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 인근 순찰을 강화하고 거점 근무도 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 추가 설치와 관제센터 연계 작업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문화재 관리기관과 협업해 추가 범행 예방에 노력하겠지만 경찰의 인력이 한정된 만큼 시민들도 관심을 갖고 적극 신고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새벽 2시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가 적혀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복궁 영추문 담장과 고궁박물관 쪽문 담장에 ‘공짜영화’ ‘oo티비’ 등의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 낙서의 길이는 44m에 달했다. 서울청 동문 담장에도 비슷한 낙서가 확인됐다.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 2명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전날 밤 10시쯤에도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복궁 영추문 좌측 담벼락 가로 3m·세로 1.8m 크기에 붉은 라커 스프레이로 가수의 앨범명 등을 적은 낙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모방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는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한 가림막이 설치됐다.
문화재청 등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낙서 제거 작업에 나섰다. 복구 작업에는 최소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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