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포커스] 잘 나가던 흥국생명 삐끗…거침없는 현대건설의 반격

권혁준 기자 2023. 12. 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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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시즌 초반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 하던 흥국생명이 주춤하는 사이 현대건설이 대항마를 넘어 오히려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흥국생명은 앞선 현대건설과의 두 번 맞대결에서 모두 웃었지만, 세 번째 승부를 앞두고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여자부 '양강'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 결과는 중반으로 치닫는 정규시즌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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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승 멈춘 흥국생명, 도로공사에 패배…현건 8연승 행진
20일 흥국생명-현대건설 '빅뱅'
흥국생명 선수들. (KOVO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시즌 초반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 하던 흥국생명이 주춤하는 사이 현대건설이 대항마를 넘어 오히려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흥국생명은 지난 18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3-25 25-21 22-25 25-19 11-15)로 졌다.

지난 9일 GS칼텍스전에서 패하며 9연승을 마감했던 흥국생명은 14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했지만 이날 다시 발목을 잡히면서 시즌 3패(13승)째를 안았다.

최근 3경기에서 2패. 그 중 유일한 승리를 거뒀던 IBK기업은행전에서도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이전까지 12승1패를 내달리던 흥국생명의 심상치 않은 흔들림이다.

그 사이 현대건설은 거침없이 연승을 달리고 있다. 최근 8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12승4패(승점 37)가 됐다. 흥국생명(13승3패·승점 36)보다 승수는 적지만 승점에서 앞서 선두에 올랐다. 양 팀의 경기 수도 같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1위라 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최근 주전 세터 박혜진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여전히 '완전체'까지는 갈 길이 멀다. 미들블로커 김수지는 목 담 증세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과 베테랑 리베로 김해란은 복귀가 요원하다. 주전급 선수들이 여럿 빠져 있으니 온전한 경기력을 내기 어렵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KOVO 제공)

사실 시즌 초반의 거침없는 질주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김연경과 외인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에 대한 비중이 높아질 수록 상대 팀의 대응 방법은 견고해질 수밖에 없다. 부상자들이 많아 교체 엔트리를 폭넓게 가져가기 어렵기에 체력 소모도 많고, 경기력에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사흘에 한 번 꼴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매번 높은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교체 선수가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순항하던 흥국생명으로선 시즌 최대 위기가 닥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이번 주 일정도 험난하다. 20일 홈에서 현대건설과의 일전이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 선수들.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흥국생명은 앞선 현대건설과의 두 번 맞대결에서 모두 웃었지만, 세 번째 승부를 앞두고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두 번의 승리도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일 정도로 쉽지 않은 승부였다.

현대건설은 언제나처럼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선수 레테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과 세터진의 호흡이 점점 잘 맞고 있고, 미들블로커 양효진-이다현의 위력이 대단하다. 아시아쿼터 외인 위파위 시통은 리베로 김연견과 함께 수비에서 강점을 보여주며 팀 수비를 더욱 강력하게 하고 있다.

여자부 '양강'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 결과는 중반으로 치닫는 정규시즌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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