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짝퉁 천국’ 알리… 국내업체만 무방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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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품 근절'을 하겠다던 중국의 직접구매(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 여전히 국내 간판 전자·패션기업 제품을 모방한 가품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는 가품은 기업들이 자체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근절하고 있다.
18일 문화일보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패션부문, 노스페이스, F&F, 타이틀리스트 등 국내 기업 브랜드를 모방한 저가·저질 가품들이 별다른 제재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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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으로 브랜드명 검색 가능
삼성·노스페이스 등 피해 지속
업계“中 보복 두려워 대응 못해
소비자 권리 지킬 법·제도 필요”
‘가품 근절’을 하겠다던 중국의 직접구매(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 여전히 국내 간판 전자·패션기업 제품을 모방한 가품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판매하는 가품은 기업들이 자체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근절하고 있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해외 e커머스가 가품을 판매하면 속수무책이어서 지식재산권(IP) 침해와 소비자 피해 논란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문화일보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패션부문, 노스페이스, F&F, 타이틀리스트 등 국내 기업 브랜드를 모방한 저가·저질 가품들이 별다른 제재 없이 판매되고 있었다. 30만 원대인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 시리즈를 표절해 4만 원 안팎에 판매하는 웨어러블 기기,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유통하는 패션 브랜드 ‘톰브라운(THOM BROWNE)’을 모방한 TB THOM, 골프웨어 브랜드 ‘타이틀리스트(Titleist)’를 베낀 틀리스트(Tleeist)를 꼽을 수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NORTH FACE)’를 연상케 하는 다스페이스(DARTH FACE), ‘아디다스(ADIDAS)’와 ‘나이키(NIKE)’의 로고를 표절한 아비디시(ABIDISI)와 이케(IKE) 등 각양각색이다. 국내에서 3만~5만 원대에 판매되는 ‘F&F’의 MLB 모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선 5000원가량이면 살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e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짝퉁 상품을 근절하기 위해 대행사를 고용하는 등 IP 보호시스템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판매자 접촉 자체가 어렵고 대응 절차에도 시간이 많이 걸려 근절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패션기업 관계자는 “국내 e커머스가 가품을 판매할 경우 공문을 보내거나 별도의 법적 조치를 통해 방지하고 있지만, 해외의 경우 접촉 자체가 어려워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중국 국적인 만큼 중국 당국의 보복을 우려해 적극적인 대응을 꺼리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기업의 한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짝퉁 제품과 관련해 언급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가품 유통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달 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가품 예방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 롤렉스 등 인기 브랜드의 검색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브랜드 이름을 띄어서 쓰거나 일부 단어만 포함해 검색하면 여전히 짝퉁이 그대로 노출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은 국내 유통업체에 적용되는 안전 인증, 관세 등 규제를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며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법·제도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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