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펀드도 대규모 손해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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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은행들이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가 대규모 손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 규모만 1000억 원대에 달하는 만큼 부동산 경기가 극적으로 반등하지 않을 경우 무더기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기 없는 리츠 펀드 외에 해외 부동산 펀드를 판매하지 않은 농협은행을 제외하면 은행별로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판매 잔액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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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이어 잇단 리스크
세계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은행들이 판매한 해외 부동산 펀드가 대규모 손실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 규모만 1000억 원대에 달하는 만큼 부동산 경기가 극적으로 반등하지 않을 경우 무더기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회사 전체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도 56조 원에 육박해 잠재적 손실 위험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은행들은 연이은 리스크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 부동산 펀드 판매 잔액은 총 7531억 원으로 집계됐다. 만기 없는 리츠 펀드 외에 해외 부동산 펀드를 판매하지 않은 농협은행을 제외하면 은행별로 최소 1000억 원 이상의 판매 잔액을 보유했다. 이 중 내년 상반기 도래 규모는 1061억 원이다. 하반기에는 그보다 더 많은 1510억 원어치 펀드의 만기가 돌아온다.
해외 부동산 펀드는 투자금을 모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지분을 취득하거나 소유권을 확보한 뒤 임대 수입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고, 만기 도래 전 자산을 매각해 최종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부동산을 사들인 가격보다 파는 가격이 더 낮은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애초 6~7%의 수익률을 목표로 했던 관련 펀드들이 원금 손실마저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떨어져 투자금액보다 가치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평가도 있다. 증권사 등 다른 경로로 판매된 잔액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규모는 55조8000억 원에 달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최근 금융감독원에 “(해외 부동산 펀드의) 손실 가능성을 밀착 모니터링해달라”고 주문한 상황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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