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멕시코 내 中전기차 공장 건설에 우려 표명

방성훈 2023. 12. 1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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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멕시코 공장 건설 추진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MG, 비야디(BYD), 체리(Chery)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이 인접한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최근 멕시코 관리들과 부지 선정 등을 위한 대화를 가졌다.

중국 기업들도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면 IRA에 따른 규제를 피하는 것은 물론, 미국에 대한 전기차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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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등 中 전기차 업체 3곳 멕시코서 공장 건설 모색
美정부 관료들, 최근 멕시코와 회의서 문제 제기
옐런 "멕시코와의 협정 적용해 투자심사 강화해야"
美의원들 "백도어로 이용 우려"…IRA 회피 가능성 지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멕시코 공장 건설 추진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정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중국 비야디(BYD)의 창저우 공장.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 관리들이 최근 멕시코 정부 관리들과 회의에서 중국의 투자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멕시코 관리들은 미국을 화나게 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는 수출의 3분의 2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MG, 비야디(BYD), 체리(Chery)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이 인접한 지역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최근 멕시코 관리들과 부지 선정 등을 위한 대화를 가졌다. 세 기업 모두 중국 대형 전기차 제조업체들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MG는 멕시코에 15억~20억달러(약 1조 9500억~2조 6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BYD는 첫 번째 단계로 수억달러 규모의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지난달 4개주와 접촉했다. 또다른 한 중국 기업도 120억달러(약 15조 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자국 전기차 제조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외국인 투자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이 멕시코와 체결한 협정을 포함해 무역 규정을 적절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중국의 멕시코 투자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기차 패권을 놓고 중국과 경쟁하는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기타 부품 및 자원을 공급망에서 제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을 시행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가 IRA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선 북미에서 생산돼야 하며, 재료와 부품을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

멕시코는 현재 세계 7위의 자동차 제조 국가로, 저렴한 노동력, 광범위한 자동차 공급망,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에 대한 접근 등을 제공한다. 이에 많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멕시코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멕시코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격변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국가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도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면 IRA에 따른 규제를 피하는 것은 물론, 미국에 대한 전기차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Y라틴아메리카의 프란시스코 바티스타는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 시설을 모색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네 곳과 협력하고 있다”며 “멕시코 시장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관심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멕시코에서 차량을 생산하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의 의원들은 최근 멕시코 측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를 미국 시장에 대한 ‘백도어’로 이용할 것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FT는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대(對)멕시코 투자 모색 및 확대는 중국 내 과잉 생산으로 저가 모델에 대한 글로벌 수출을 늘리고 있는 것과도 맞닿아 있다면서 “라틴 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지닌 멕시코가 미중 무역전쟁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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