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 한글편지가 한글패션 탄생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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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선생님께서 제 한글 디자인 머플러를 받으시고 뭉클하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저도 감격스러웠습니다. 우리 한글을 패션디자인으로 만들어서 국내외에 소개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해 주신 분이 장 선생님이니까요."
이 디자이너는 "장 선생님의 글씨는 물처럼 흐르는 느낌"이라며 "2004년도에 써 준 편지를 갖고 있다가 한글을 패션에 응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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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장사익과 ‘한글 인연’
張 “패션쇼에 못 가 미안해 써”
李 “패션응용 아이디어 떠올라
내년엔 뉴욕에서 한글특별전
저의 한글 사랑은 숙명이죠”
머플러에 한글새겨 張에 선물
“장사익 선생님께서 제 한글 디자인 머플러를 받으시고 뭉클하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저도 감격스러웠습니다. 우리 한글을 패션디자인으로 만들어서 국내외에 소개하는 작업을 시작하게 해 주신 분이 장 선생님이니까요.”
홍익대 패션대학원 석좌교수인 이상봉(68) 디자이너는 1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소리꾼 장사익(73) 씨에게 ‘특별한 머플러’를 선물했다. 문화계 인사들의 연말 모임에 장 씨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디자이너가 준비한 것으로, 장 씨의 한글 서체를 디자인화해서 머플러 겉면에 새긴 작품이었다. 장 씨는 이날 뜻밖의 선물을 받고 상기된 얼굴로 19년 전의 일을 되돌아봤다.
“지난 2004년인데요, 제가 뉴욕 공연이 있어서 이 선생의 패션쇼 초대에 응하지 못하게 됐지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편지를 썼는데, 그걸 버리지 않고 있다가 패션 디자인으로 만들었다니 ….”
장 씨의 편지는 한글 흘림체로 쓴 것이다. 그는 소리꾼으로 유명하지만, 한글 서예도 일가를 이뤄 전시를 열기도 했다. 이 디자이너는 “장 선생님의 글씨는 물처럼 흐르는 느낌”이라며 “2004년도에 써 준 편지를 갖고 있다가 한글을 패션에 응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해외 전시를 하며, 현지의 한국 동포들로부터 2, 3세들이 한글을 몰라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계기가 됐다. 그는 2006년 2월 파리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한글’이 들어간 패션을 선보였고, 이는 파리 일간지 ‘르 파리지앵’ 1면에 소개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이후 서울에서 ‘한글, 달빛 위를 걷다’라는 타이틀로 한글 패션 전시회를 열었다. “당시엔 한문 디자인은 있어도 한글을 그렇게 만들어보겠다는 시도는 없었어요. 지금은 각종 상품에 한글 디자인이 들어가는 세상이 됐지만….”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 등 해외에서도 한글 패션을 K-컬처의 하나로 알리는 데 힘썼다. 내년에도 한글날에 앞서 미국 뉴욕에서 특별전을 열 예정이다.
“해외 명사들이 한글 패션을 사랑하는 것을 보면 뿌듯합니다. 스카프 맵시로 유명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저의 한글 패션을 좋아해서 20년 동안 친구로 지내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는 자신의 한글 사랑이 숙명이라고 했다.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을 죽을 때까지 할 것입니다. 디자이너로서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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