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나전칠기[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세계 속 우리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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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나전칠기는 전복, 소라 껍데기를 얇게 갈아낸 다음 문양을 오려 함이나 합 등의 표면을 장식하고 그 위에 칠을 입힌 공예품이다.
고려 나전칠기의 주류인 국화 문양은 지름이 1.7㎝이며, 이를 C자형으로 감싸고 있는 금속선 넝쿨에 형성된 잎들은 길이가 2∼3㎜에 불과하다.
고도의 제작 기술과 예술성을 갖춘 고려 나전칠기는 외국 박물관에서 동양 미술품의 필수 구성 요소로 그 진가가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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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나전칠기는 전복, 소라 껍데기를 얇게 갈아낸 다음 문양을 오려 함이나 합 등의 표면을 장식하고 그 위에 칠을 입힌 공예품이다. 청자, 금속공예, 불화와 함께 고려의 대표 미술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고려 나전칠기의 주류인 국화 문양은 지름이 1.7㎝이며, 이를 C자형으로 감싸고 있는 금속선 넝쿨에 형성된 잎들은 길이가 2∼3㎜에 불과하다. 나전함의 경우 손끝으로도 잡기 어려운 4만5000여 개의 작은 조각이 빼곡하게 배치돼 있다. 이는 숙련된 공예 기술의 정수이며 경건한 불심이 뒷받침된 결과로 해석된다. 1123년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이 쓴 ‘고려도경’에 세밀가귀(細密可貴·나전 솜씨는 세밀하여 귀하다)라 했다. 가까이 보면 고도의 미세함과 정교함에 감탄하고, 조금 떨어져 보면 작은 연속 문양이 단순하고 안정적인데, 오색영롱한 자개 빛깔이 더해져 격조 높은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
고도의 제작 기술과 예술성을 갖춘 고려 나전칠기는 외국 박물관에서 동양 미술품의 필수 구성 요소로 그 진가가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생활용품보다는 불교 용구로 소량 생산됐고, 외세의 침략으로 약탈과 소실이 반복됐으며 쉽게 훼손되고 화재에 약한 목제품이어서 현존하는 유물이 적다. 현재 알려진 온전한 고려 나전칠기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대영박물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세계적으로 20여 점뿐이다. 국내에는 경함, 경상, 화장합, 불수 각 한 점씩 총 네 점이 존재하며, 이 중 화장합과 경상 두 점은 국외소재문화재단이 국외에서 환수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고려 나전칠기는 유물이 부족해 연구가 미진한 상황이다. 국외 환수를 통해 그 연구와 제작 기술의 복원이 촉진되고, 문화유산 향유에 대한 자부심이 확대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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