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kg' 현역 메이저리거 품었다…삼성 맥키논 떠나보낸 日 세이부, ML 통산 '114홈런' 아귈라 영입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 시즌 세이부 라이온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데이비드 맥키논이 일본프로야구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와 손을 잡은 가운데, 세이부가 '현역 메이저리거' 헤수스 아귈라를 영입한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8일(한국시각) "세이부 라이온스가 새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통산 114홈런의 헤수스 아귈라를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입단 합의는 했고, 조만간 정식 발표가 나온다"고 밝혔다.
아귈라는 이미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이름값'이 있는 선수. 아귈라는 지난 201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마이애미 말린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거치는 등 '저니맨'으로 메이저리그에서만 10시즌을 뛰었다.
클리블랜드시절 3년 동안 35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던 아귈라가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2017시즌 밀워키에서였다. 아귈라는 밀워키로 이적한 후 133경기에 출전해 16개의 아치를 그리며 타율 0.265 OPS 0.837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149경기에 나서 135안타 35홈런 108타점 80득점 타율 0.274 OPS 0.890의 성적을 거두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아귈라는 2019년 밀워키에서 8홈런 타율 0.225 OPS 0.694로 부진했는데,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탬파베이에서 반등에 성공한 뒤 2020시즌부터는 마이애미 소속으로 뛰었다. 아귈라는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8홈런 타율 0.277 OPS 0.809를 마크, 2021시즌 131경기에서 22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다시 부진이 시작됐다. 아귈라는 지난해 마이애미와 볼티모어에서 129경기 109안타 타율 0.235 OPS 0.66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는 오클랜드에서 36경기(타율 0.221) 밖에 나서지 못하는 등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진 끝에 세이부의 유니폼을 입는 것으로 보인다. 세이부는 올해 외국인 타자로 뛰었던 맥키논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고, 맥키논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외국인 타자가 공석인 상황이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아귈라는 프로필상 체중이 125.6kg이다. 구단 최고 중량인 115kg의 와타나베 보다 11kg가 더 나간다. 장거리 타자가 필요한 팀에 딱 맞는 전력"이라며 "실적은 나무랄 데가 없다. 밀워키 시절 2018년에는 전반기에만 23홈런을 치는 등 35홈런으로 리그 공동 5위, 타점도 108타점으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계속해서 '스포니치 아넥스'는 "메이저리그에서 5번의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통산 114홈런 402타점을 기록했다. 마이애미 시절에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일본 투수인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타자와 준이치에게도 홈런을 쳤다"며 "올해 5월까지는 오클랜드에서 후지나미와 함께 뛰고, 일본 선수들과 교류도 깊다"고 설명했다.
세이부는 아귈라를 영입하면서 '거포 고민'을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세이부는 '간판타자'였던 야마카와 호타카가 '성폭행' 혐의로 무기한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은 탓에 올 시즌 팀 홈런이 90개에 불과했다. 이는 퍼시픽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였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단장은 "큰 한 방을 칠 수 있는 타자를 찾고 있었는데, 이 보강 포인트에 아귈라가 부합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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