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장녀도 나섰다…향후 변수는?
조 이사장 "분쟁 원인 제공자 조현범"
조양래-조현범 부자와 대립 구도 형성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과 친형인 조현식 고문의 경영권 분쟁에 지금까지 참여하지 않았던 장녀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조희경 이사장이 조 고문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혀 향후 분쟁의 향배가 주목된다.
당초 조 이사장은 경영권 확보 시 사실상 전권을 MBK파트너스에 넘기기로 한 것을 탐탁치 않게 여겨 이번 분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조 이사장은 3년 전 이른바 '1차 형제의 난' 당시와 마찬가지로 조 고문 측에 합류해 동생인 조현범 회장과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조 이사장은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 회장 지지 의사를 밝히며, 조 고문 측이 열세를 보이자 조 고문 측에 합류하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조 이사장이 다시 경영권 분쟁에 참가한 이유로 조현범 회장과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한 묵은 감정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해 경영권 분쟁 시 일정 부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여겨졌지만, 이번 분쟁 초기에는 어느 한 쪽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조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 지지 의사를 내놓자, 조 이사장은 분쟁에 직접 뛰어들며 조 고문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조 이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아버지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조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조 고문과 함께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의 정신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한 바 있다. 앞서 2020년 조 이사장 측은 조 명예회장이 조현범 회장에게 당시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을 모두 넘기자, 부친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을 신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1심 법원은 이 신청을 기각했지만, 조 고문 측이 또 다시 항고하면서 정신 감정이 이뤄졌고 내년 1월 감정 결과를 토대로 심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여전히 조 명예회장과 조현범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평가한다. 조 회장 지지 의사를 밝힌 조 명예회장이 최근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현재 조 회장 측 지분율은 조현범 회장(42.03%), 조양래 명예회장(2.72%)를 합해 44.75%다. 여기에 우호 지분으로 꼽히는 hy 보유지분 1%를 합치면 조 회장 측 지분은 46%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선 '지분율 50%+1주'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조 명예회장이 추가 지분 매집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조 고문 측 지분율은 조 고문(18.93%), 조 이사장(0.81%), 차녀 조희원 씨(10.61%) 보유 지분을 합하면 30.35% 정도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20.35%~27.32%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유통 주식 수를 감안하면 이 수준의 지분 확보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들린다.
조 고문과 MBK는 막판 변수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단가를 기존 주당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전격 인상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조 명예회장의 장내 매수가 시세 조종 행위라고 주장하며 금융당국에 조사를 요청했다.
업계에선 남은 공개매수 기간 주가 추이가 경영권 분쟁의 관전 포인트라고 본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선 공개매수 참여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주주를 모으려면 매수 마감 기한 전까지 최소한 공개매수 가격(2만4000원) 이하로 주가를 유지해야 한다.
조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지 여부도 주목거리다. MBK파트너스는 당초 원하는 최소 매수예정수량(1931만5214주, 지분 20.35%)을 모으지 못하면 응모된 주식을 단 1주도 매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경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한데 조 회장 측에서 현 주가에 섣불리 장내 매수를 나서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모멘텀을 맞을 때마다 주가는 요동치고 있다. MBK파트너스 측이 공개매수 단가 인상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장이 열린 18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한때 상한가(2만6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전날보다 19.68%(3120원) 오른 1만8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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