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후보자 “핵심 공급망 주요 품목, 최대한 정부가 확보”
미래 성장동력·에너지안보 강화 강조
글로벌 통상경험, 산업 유기적 연계할 것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산업계가 핵심 공급망 문제에 휘둘리지 않도록 정부가 주요 품목에 대해서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이날 후보자 임시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요소 사태 등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위기가 심화한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안 후보자는 “지금 현안으로 대두된 공급망 문제를 조속히 안정화하고 최근 회복된 수출 신장세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우리 첨단산업 육성의 가장 핵심 토대인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산업 적응력도 신속하게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100여개 국가로 확산한 통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우리 주력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과 에너지 안보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자는 방문규 산업부 장관이 임명된 지 3개월 만에 총선 출마 등을 위해 교체된 상황에서 직전 통상교섭본부장이었던 자신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해서는 “산업통상자원 정책을 유기적으로 잘 수행할 수 있는 준비는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1년 7개월 동안 산업부에서 (직원들과) 같이 근무했기 때문에 최대한 조직을 안정시키고, 산업계의 우려가 없도록 정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지명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당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 세계에서는 산업 전쟁이 벌어진 상황”이라며 “산업정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첨단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최대한 키워서 역동경제를 만들어가겠다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경제 활력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통상본부장 출신 첫 산업부 장관이 된다. 특히 산업부에서 현 차관급이 장관으로 영전된 사례는 박근혜 정부 시절 윤상직 장관 이후 10여년만이다.
안 후보자는 서울대 국제대학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등의 교수를 지내며 오랜 기간 통상 정책과 관련해 정부에 자문해온 국제통상 전문가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산업자원부, 외교통상부, 재정경제부 등 과거 정부 부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관료조직과 네크워크를 형성해왔다. 공직 입문 전 학자 시절에는 WTO 체제에서의 분쟁 해결과 무역장벽 대응 방안에 관한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국제통상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다만, 장관이 이례적으로 조기 교체되는 만큼 안 후보자의 우선 과제는 ‘조직 안정’이 될 것이라는 내부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바깥으로는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등을 계기로 공급망 불안정성이 다시 크게 부각됐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 심화로 불거지는 공급망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한국의 주력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중 양국이 경쟁적으로 수출 통제 체제를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안 후보자를 발탁한 것은 이같이 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안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자가 에너지정책관련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겨울철 전력수급을 비롯한 한국전력 등 에너지 공기업 부채 해결 방안 수립도 산적한 과제다. 특히 산업부에는 신속한 원전 생태계 정상화 등 국정과제가 부여된 상태다. 2029년까지가 운영 허가 기간인 원전 10기의 계속운전부터 신규 원전 건설, 원전 10기 수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 도입을 위한 법 마련까지 남은 과제가 쌓여 있다.
총부채가 200조원을 넘긴 한국전력의 심각한 재무 위기 해결, 전기·가스 등 에너지 공공요금 조정,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기간 전력망 확충 등 난제도 많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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