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무모한 보도"…'토론토 비행기 오보 사건' 회상한 오타니 에이전트, 강력 비판

김건호 기자 2023. 12. 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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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입단식을 가진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입단식을 가진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내가 경험한 것 중 가장 무모한 보도였다."

지난 10일(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 이적 사가(Saga)가 끝났다. 오타니가 직접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LA 다저스 이적을 밝혔다. 계약 규모는 10년 7억 달러(약 9108억 원)로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다.

오타니는 지난 15일 다저스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다저스 소속 선수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10년 동안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다저 스타디움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오타니는 2018시즌 LA 에인절스에 입단해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10년 7억 달러 규모 계약이 증명하듯 오타니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였다.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인절스가 다저스와 영입 경쟁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적이 발표되기 하루 전(9일) 오보 소동까지 났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를 탔다는 소식을 전했다. 오타니가 토론토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비행기에 탄 사람은 오타니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다.

모로시는 SNS를 통해 "저는 오늘 오타니가 토론토로 출발했다는 부정확한 내용을 담은 보도를 전했다. 전 세계 야구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실망시켜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네즈 발레로, 오타니 쇼헤이, 미즈하라 이페이 통역

미국 매체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17일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발레로는 오보가 나왔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저는 정말로 캐나다와 토론토가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견뎌야 했던 것과 받은 고통은 옳지 않다"며 "저는 그들이 오타니를 품에 안았다 생각한 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느낀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발레로는 모로시의 보도를 비난했다. 그는 "그것은 내가 야구판에서 경험한 것 중 가장 무모한 보도였다"고 전했다.

LA 다저스 입단식을 가진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오타니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명확한 승리를 목표로 하는 비전과 풍부한 구단 역사를 가진 다저스의 일원이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저와 협상을 해준 구단 모두가 훌륭했다. 결국 '예스'라고 말할 수 있는 구단은 하나뿐이었다. 최종적으로 다저스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순순히 따랐다. 야구 선수로서 얼만 뛸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내게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 승리에 굶주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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