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절반을 대구에서" 민족저항시인 이육사 기념관 개관

◀앵커▶
일제 강점기 누구보다 치열하게 항일운동과 독립투쟁을 한 민족저항시인 이육사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최근 대구에 문을 열었습니다.

40년 짧은 생애 절반 가까이를 대구에서 보낸 시인의 행적과 주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가 이육사 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은 민족 저항시인 이육사 선생.

안동에서 태어나 16살이던 1920년부터 33살인 1937년까지 17년을 대구에서 살며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이육사 기념관은 시인이 살았던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 12월 16일 개관했습니다.

기념관에는 <광야>, <절정>, <청포도>를 비롯한 시인의 주요 작품들은 물론 그의 삶과 독립운동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연보와 지도가 전시돼 있습니다.

또 이육사의 가족, 친구 등 다양한 기록들로 구성된 영상과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이연주 이육사 기념관 안내원▶
"시인의 형제분들을 이제 교과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으셔서 형제분들의 일화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고 또 이육사 시인의 고향을 안동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럼 정확하게 대구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대구에는 지난 2016년 박현수 경북대 교수가 사비를 들여 시인을 기리는 '264 작은 문학관'을 설립했지만 경영난으로 문을 연 지 7년 만인 올해 5월 폐관했습니다.

지역 문학계는 새롭게 문을 연 기념관이 시민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입니다.

◀이성호 대구 문학관 운영팀장▶
"선생님 저항 정신을 고양하는 측면에서 저항문학과 관련된 백일장 같은 것들을 운영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또 이육사 선생님이 작품 활동하신 시를 중심으로 가곡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함께 시민들과 나누는 장소, 그리고 이육사 선생님 시 낭송회 같은 부분들을 여기서 앞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육사 기념관은 시인의 주거지를 복원해 대구에서의 활동을 조명하자는 시민들의 요구가 맺은 결실인 만큼 시인의 민족정신이 후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운영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이상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