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진흥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1447년 과거시험 답안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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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이른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과거시험 답안지가 공개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조선 세종 29년(1447년)에 문과 중시에 응시해 을과 삼등 제1인으로 급제한 문신 정종소(鄭從韶)의 시권(試卷, 답안지) 원본 2건을 온전한 형태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답안지는 정종소의 현손이자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의병 정세아의 집안인 경북 영천 영일 정씨 호수종택이 지난 2012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자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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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이른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과거시험 답안지가 공개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조선 세종 29년(1447년)에 문과 중시에 응시해 을과 삼등 제1인으로 급제한 문신 정종소(鄭從韶)의 시권(試卷, 답안지) 원본 2건을 온전한 형태로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알려진 가장 이른 시기의 문과 시권은 보물로 지정된 1507년(중종 2) 충재 권벌(1478∼1548)이 작성한 문과 전시(殿試) 시권이다.
이번에 발견한 답안지는 이보다 60년 앞섰으며, 원본이 보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한국국학진흥원은 강조했다.
문신 정종소의 부친 정문예는 포은 정몽주와 팔촌 사이다.
정종소는 '인재를 사용하는 방법과 조선 초기 국정 운영'을 묻는 과거시험 문제에 '전반적으로 왕이 고금의 원칙과 도리에 맞게 시행한다면 문제가 잘 다스려질 것'이라고 답안지를 적었다.
답안지 우측 상단에는 부친과 증조부 이름도 기록됐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답안지에 선대 신원을 다 기록하는 등 개인 정보를 기록했으나, 정작 다른 기록들로부터 정종소 본인의 출생과 사망 연도는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종소의 동기생은 성삼문, 신숙주, 박팽년, 정창손 등 명망 있는 인사들이다.
이들의 문집에도 과거시험 답안 관련 내용이 수록됐으나, 실물이 남아있지는 않다.
이번에 발견한 답안지는 정종소의 현손이자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의병 정세아의 집안인 경북 영천 영일 정씨 호수종택이 지난 2012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자료 중 하나다.
박성호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올해 한국국학진흥원 자료를 검토하던 중 답안지를 발견했으며, 한국국학진흥원 등재학술지 '국학 연구' 52집에 수록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소장 자료가 국내 최다로 총 62만점에 이르는 민간 기록유산 보유 기관이다. 방대한 양에 제때 연구하지 못해 10년 만에야 빛을 발한 것이다.
나영훈 한국국학진흥원 연구사업팀 담당은 "소장 자료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RFID(반도체칩 내장 데이터 인식시스템)를 도입했고 이 과정에 가치 있는 자료가 추가로 발굴되고 있다"고 말했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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