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홀딩스, 미국 스페셜티 케미컬 기업 '버든트' 인수

삼양홀딩스는 15일 버든트 스페셜티 솔루션즈의 지분 매매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삼양홀딩스 엄태웅 대표이사(왼쪽)와 버든트의 대주주인 오픈게이트 캐피탈의 마티아스 건들락 매니징디렉터. [삼양홀딩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삼양그룹이 해외기업을 인수하며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삼양홀딩스는 글로벌 스페셜티 케미컬 소재 회사인 버든트스페셜티솔루션즈(Verdant Specialty Solutions)의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약 3천300억원이다.

버든트는 미국 텍사스에 본사가 있으며 퍼스널 케어용 양쪽성 계면활성제와 오일 및 가스 등 산업용으로 쓰이는 비이온성 계면활성제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버든트는 유니레버, 로레알 등 글로벌 퍼스널 케어 브랜드를 비롯한 전 세계 1천여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300여명의 임직원이 약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과 영국, 독일에 생산기지를 갖고 있다.

이번 인수는 삼양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스페셜티 사업 육성'과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는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삼양그룹은 지난 2017년 한국 기업인 KCI를 인수해 퍼스널 케어 스페셜티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번에 버든트를 인수함으로써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삼양그룹은 버든트가 양이온 계면활성제를 주력으로 하는 KCI 사업군과 겹치지 않으면서 상호 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삼양그룹이 추구하는 새로운 100년 성장전략의 핵심은 '스페셜티'와 '글로벌'로,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으로 인류의 삶을 바꾸고 풍요롭게 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서 "이번 버든트 인수가 그 첫 실행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2025년 전체 매출 목표를 6조원으로 잡았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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