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린워싱' 혐의로 공정위·환경부에 고발 당해

최유빈 기자 2023. 12. 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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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Geenate)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으로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기후솔루션은 18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에 포스코 그리닛을 그린워싱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및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위반)로 신고했다.

기후솔루션은 저탄소 철강제품 라인인 '그리닛 스틸'에 포함된 3개 브랜드 중 2개가 탄소 저감 효과가 크지 않음에도 포스코가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하는 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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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포스코 본사 사옥. /사진=뉴스1
포스코의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 그리닛(Geenate)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으로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기후솔루션은 18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에 포스코 그리닛을 그린워싱 혐의(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및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위반)로 신고했다.

지난 공정위와 환경부가 각각 지난 9월 환경 관련 표시·광고에 관한 심사지침(이하 '그린워싱 심사지침')을 개정하고 10월 친환경 경영활동 표시·광고 가이드라인(이하 '그린워싱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뒤 최초의 위반 신고 사례다.

기후솔루션은 저탄소 철강제품 라인인 '그리닛 스틸'에 포함된 3개 브랜드 중 2개가 탄소 저감 효과가 크지 않음에도 포스코가 친환경 제품으로 홍보하는 것을 지적했다.

'그리닛 서티파이드 스틸'(Greenate certified steel, 그리닛 인증 강철)이 탄소배출량 0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탄소배출 저감은 거의 없으면서 이른바 '서류상'으로 만들어 낸 탄소배출 제로 철강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이명주 기후솔루션 철강 부문 책임은 "이런 제품을 탄소배출 0 철강으로 앞세워 홍보하는 것은 쉽게 친환경 이미지를 가져가려는 전형적인 그린워싱 사례"라고 말했다.

기후솔루션은 무탄소 철강이 시장에서 허용될 경우 철강 부문의 탈탄소 경로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탄소 배출의 일부만 감축해도 '무탄소 철강'을 만들 수 있는 매스 밸런스 방식이 허용될 경우 철강사들은 기존 석탄 고로를 유지할 유인이 생긴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철강 제조의 70%는 탄소배출이 큰 석탄 고로 방식으로 제조된다. 석탄 기반 생산을 전기로,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배출이 적은 생산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하는 것이 철강 부문 탈탄소의 최우선 정책으로 꼽힌다.

'그리닛 밸류체인' 역시 위장 광고라고 봤다. 탄소 배출의 실제 저감 노력이 없음에도 '고품질의 제품이라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에 탄소 배출을 줄일 것'이라는 주장은 신빙성이 낮다는 것이다.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그리닛의 '이노빌트'(Innovilt) 경우 건물에 들어가는 철강 자재 제품인데 고품질 강재이기 때문에 고객이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친환경 요소의 대부분이다. '그리너블'(Greenable)은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시설에 쓰인다는 이유로 친환경 브랜드라고 홍보하고 있는데 탄소배출량은 기존 철강 제품과 차이가 없다.

이관행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포스코가 진정으로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이와 같이 표면적이고 과장된 친환경 마케팅보다 탄소중립을 구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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