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초 만에 옐로 2장? 말도 안 돼!"...오심→강력 항의→더블 경고, 황당 퇴장 나왔다
[OSEN=고성환 기자] 눈을 믿기 어려운 판정이 나왔다. 디오구 달롯(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순식간에 옐로카드 두 장을 받고 퇴장당하는 황당 사건이 벌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에서 리버풀과 0-0으로 비겼다.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한 맨유는 승점 28점(9승 1무 7패)으로 7위가 됐다. 리버풀은 승점 38점(11승 5무 1패)에 그치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1위 아스날(승점 39)과는 1점 차다.
리버풀이 일방적으로 몰아친 경기였다. 리버풀은 점유율 69%를 기록하며 무려 슈팅 34개를 날렸다. 반면 맨유의 슈팅 횟수는 6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결과는 득점 없는 무승부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리버풀은 기대 득점(xG)이 2.38골이나 됐지만, 끝내 맨유 골문을 열지 못했다. 90분 내내 두드리고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맨유와 나란히 승점 1점씩 나눠 가져야 했다.
경기 종료 직전 황당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에게 긴 패스를 보내며 역습을 시도했다. 이를 맨유 달롯이 달려와 끊어냈다.
공은 사이드 라인으로 흘러 나갔고,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리버풀의 스로인을 선언했다. 하지만 달롯은 팔을 크게 휘두르며 강력히 항의했다. 실제로 느린 화면을 보면 공은 달롯의 태클 직후 살라의 발에 맞고 나갔다. 분명한 오심이었다.
하지만 달롯은 항의한 죄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러자 그는 다시 한번 팔을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자 올리버 주심은 즉시 두 번째 경고를 꺼내 들며 퇴장을 명령했다. 결국 달롯은 5초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주심의 일관성 없는 판정에 분노했다. 리버풀 다르윈 누녜스도 경고를 받은 뒤 박수 치며 비꼬았고, 휘슬이 불린 뒤 공을 밖으로 차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추가 처벌을 받지 않았다.
팬들은 "누녜스는 달롯에 앞서서 박수를 치며 빈정댔다. 하지만 심판은 그를 그냥 둔 뒤 달롯을 퇴장시켰다. 농담 같다", "정말 끔찍한 판정이다. 누녜스는 공을 차낸 후 심판에게 말대꾸했지만, 퇴장을 피했다. 그리고 달롯은 퇴장당했다. 왜?", "누녜스는 공을 걷어내고 비꼬듯이 박수를 쳤지만, 추가 경고를 피했다. 달롯은 심판의 명백한 실수에 항의했고, 퇴장당했다. 우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맨유 출신 게리 네빌과 리버풀 출신 제이미 캐러거도 같은생각이었다. 네빌은 "두 번이나 항의한다는 게 대체 무슨 뜻인가? 어떻게 하나의 항의로 경고 두 장을 받을 수 있는가?"라고 황당해했고, 캐러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한 판정처럼 보인다"라고 인정했다.
맨유와 아스톤 빌라에서 뛰었던 디온 더블린도 "달롯은 완전히 격분했다. 그가 옳았다. 맨유의 스로인이 맞았다. 2초 만에 옐로카드 2장이라니 정말 말도 안 된다!"라고 항의했다.
프리미어리그가 올 시즌부터 심판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 징계 기준을 낮춘 나비효과로 보인다. 프리미어리그는 개막을 앞두고 "경기장, 사이드 라인, 관중석에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해결해 소수가 저지른 행동이 모두의 경기를 망치지 않도록 새로운 정책, 절차 및 규정을 시행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즌부터는 불복종으로 경고를 받는 문턱이 낮아진다"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경기 도중 여러 선수가 심판과 대치할 시, 심판을 둘러싸거나 개인 공간을 침범할 시에 최소 한 명 이상의 선수가 경고를 받게 된다. 또한 주심에게 항의하기 위해 멀리서 달려오는 선수에게도 경고가 주어진다.
감독과 코치진도 마찬가지다. 테크니컬 에어리어에는 단 한 명만 서 있을 수 있고, 나머지는 모두 벤치에 앉아 있어야 한다. 이를 어길 시에는 자동으로 경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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