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버다임, 발전소용 특수 재난 대응 설비 사업 진출…해외 진출도 검토

한국수력원자력 발전소에 자체 개발 재난 대응 설비 공급
계약 규모 762억6000만 원…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
“특수 재난 대응 설비 사업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것”

현대에버다임 제공

현대에버다임이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히는 발전소용 특수 재난 대응 설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20여 년 간 쌓아온 다양한 특장차(특수한 장비를 갖춰 특수한 용도에 쓰는 자동차) 연구·개발(R&D) 역량을 조합한 신개념 특수 장비를 바탕으로 대규모 공급 계약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산업기계·소방 특장차 전문기업 현대에버다임은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소용 특수 재난 대응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현대에버다임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발전소에 자체 개발한 ‘사고 완화 목적 재난 대응 설비’를 내년 연말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762억6000만 원으로 현대에버다임의 지난해 매출(3744억 원) 대비 20.3%에 달한다. 현대에버다임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이 설비는 발전소 사고 발생 시 인근 취수지에서 대용량 소방수를 취수해 발전소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현대에버다임은 소방 특장차 기술뿐 아니라 펌프카·이동형 발전기 탑재차 등 건설기계 기술까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접목해 발전소 특화 소방 솔루션을 개발했다. 또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전직원(560명)의 약 10%에 달하는 50명을 전담 태스크포스(TF)팀에 배치하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에버다임은 향후 다양한 재난 대응·소방 안전 관련 기계 및 설비류를 추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특수 재난 대응 설비 사업을 기존 소방 특장차와 산업기계 사업에 이은 차세대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연간 매출 기준 최대 1000억 원 이상 주력 사업으로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에버다임은 90개 국 150지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해외 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한다는 복안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20여 년간 쌓아온 소방 산업 운영 노하우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전소용 재난 대응 설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산업현장의 위기 대응 역량 향상에 일조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