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시승기]마세라티 친환경 역작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이 같은 쟁쟁한 대열에 합류한 마세라티 최초 SUV 르반떼는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지난 2016년부터 국내 최고급차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 전동화라는 마세라티 전동화 전략 2단계에 해당한다. 이는 시장의 진화와 전방위적인 혁신으로 업계를 선도하려는 마세라티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특히 높아진 효율성이 돋보였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감속과 제동 시 에너지를 회수하기 위해 4기통 2.0ℓ 엔진과 48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남다른 퍼포먼스와 연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가솔린 V6의 우수한 엔진과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연비를 향상시켜 가솔린이나 디젤 V6엔진을 장착한 르반떼보다 연비개선과 퍼포먼스의 향상으로 효율을 더 높였다. 실제로 경기도 의왕에서 대전까지 왕복 200km 가까이 주행한 결과 1리터당 9.8km의 연료 효율성을 보여줬다. 복합연비(7.9km/ℓ)를 뛰어넘는 수치다. 슈퍼카급에서는 획기적인 연비를 달성한 셈이다.
마세라티 48 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는 BSG, 배터리, e부스터, DC/DC 컨버터 등 4가지 구성품이 탑재돼 있다. BSG(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는 제동과 감속 시 에너지를 회수하고 엔진의 e부스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트렁크 배터리 충전 등 얼터네이터 역할을 한다. 차량에 e부스터를 탑재하는 이유는 일반 터보차저 백업과 낮은 rpm에서도 엔진 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유럽 WLTP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20∼243g/㎞까지 줄이고 350마력 V6버전에 비해 연비를 18%이상 절약할 수 있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모든 요소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설계됐다. 중량이 동급 6기통 엔진보다 가벼우며 전면에 탑재된 엔진과 후면에 탑재된 배터리로 중량 배분을 향상시키면서도 적재 용량은 그대로 유지했다. 모두 빠르고 즐거운 운전을 위해 고안한 설계다.
덕분에 차량은 전장 5020㎜, 전폭 1970㎜, 전고 1695㎜의 덩치에도 매끄럽게 속도를 내며 질주 감각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330마력과 45.9kg.m토크의 성능을 내며, 최고 속도는 시속 245㎞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슈퍼카로 돌변한다. 체가 낮아지고 더욱 단단한 주행 상태가 됐다. 안전과 핸들링을 극대화하기 위해 속도에 따라 차 높이가 변하도록 설정돼있다. 수동으로도 노멀 모드, 스포츠 모드, 오프로드 모드로 다양하게 드라이빙 모드를 조절 가능하다.
마세라티 하이브리드는 드라이브 샤프트를 통해 앞차축에 연결된 트랜스퍼 케이스 내에 설치된 전자식 제어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 기반의 마세라티 Q4 인텔리전트 올 휠 드라이브 시스템 아키텍처를 장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노면과의 접지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마세라티의 전통적인 후륜 구동의 장점을 모두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스템은 필요 시 언제든지 즉시 전륜에 구동력을 전달한다.
디자인은 압권이다. 공식 출시가 7년째 접어들지만 여전히 세련된 외형을 자랑한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외부는 유려하면서도 역동적인 곡선이 돋보였다. 길게 뻗은 보닛과 쿠페 스타일의 선은 이 차의 역동적인 특징도 살렸다.
편의사양 수준도 올라갔다. 차량을 차선 중앙으로 유지하고 사전 설정 속도로 조절하는 등 운전자 피로를 완화해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핸즈 온’ 기능 정확도는 상당했다. 일반 수준의 도로 및 교통 상황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최대 145km/h 속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르반떼는 GT 하이브리드 외에도 엔진을 기준으로 트림을 세분화했다. 모데나는 주행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스포츠 마니아를 위해 나온 트림이고, 최상급 라인인 트로페오는 580마력 V8 트윈터보 엔진을 사용해 강력한 성능을 낸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가격은 1억3390만 원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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