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노믹스] 유럽축구단 주름잡는 토종 속옷 회사가 대통령상 받은 사연

유정우 선임기자 2023. 12. 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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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수 라쉬반코리아 대표가 상품화중인 유럽축구단 로고 배경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쉬반은 EPL 토트넘과 레알마드리드·바르셀로나(스페인) 등의 공식 상품화권자다/ 사진= 라쉬반코리아 제공.
백경수 라쉬반코리아 대표가 상품화중인 유럽축구단 로고 배경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쉬반은 EPL 토트넘과 레알마드리드·바르셀로나(스페인) 등의 공식 상품화권자다/ 사진┃라쉬반코리아 제공.

스포츠가 국가 경제의 중요한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로 부각되면서 기업과 경제, 지역 상권 등과 땔래야 땔 수없는 관계가 되고 있죠. 스포노믹스는 스포츠(Sports)와 경제(Economics)의 조합어 입니다. 스포츠를 '돈'과 '플랫폼'을 결합한 창의적 융합산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사용되기 시작한 신조어입니다. <스포노믹스>를 통해 글로벌 스포츠 업계의 혁신적 트렌드와 성공 전략,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백경수 라쉬반코리아 대표가 상품화중인 유럽축구단 로고 배경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쉬반은 EPL 토트넘과 레알마드리드·바르셀로나(스페인) 등의 공식 상품화권자다/ 사진┃라쉬반코리아 제공.

[STN스포츠]=유정우 선임기자 "역동적인 신체 활동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스포츠 경기중에는 신속한 불편함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남성용 언더웨어 전문 기업 라쉬반코리아 백경수 대표는 라쉬반 속옷이 특히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착용감이 편하고 빠른 땀 흡수와 냄새 억제 등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 덕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토트넘(영국)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 등 해외 유명 구단의 공식 라이선스를 전개중인 이 회사는 내수 스포츠 시장에선 이미 잔뼈가 굵은 기업이다. 축구와 농구, 골프는 물론 씨름에 이르기까지 파트너십 협단체만 20여곳에 육박한다.

비결은 높은 기술력이다. 속옷 착용 후 신체 부위 온도를 3˚C가량 낮출 수 있는 'H분리'와 3D 입체 분리 기술 등을 바탕으로 국내 13건과 미국 일본 등 해외 17개국의 기술특허를 보유중이다. 해당 브랜드가 '프로선수도 사 입는 속옷'으로 입소문 난 이유다.

나노기술을 접목한 원단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백 대표는 "원단에 나노기술로 피톤치드와 와사비를 첨가해 남성에게 유해한 균의 서식을 방지할 수 있다"며 "친환경 천연섬유 사용과 스피드업 드라이 가공(속건) 기술로 쾌적함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한 층 끌어올린 건 디자인 경영마인드 덕분이다. 그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우리 만의 기술력은 기본중의 기본"이라며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글로벌 소비자의 눈 높이에 맞는 디자인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엔 글로벌 톱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심사위원 출신인 나건 교수(홍익대)를 영입했다. 나 교수의 '인간 중심'의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행복한 속옷'이란 백 대표의 경영 철학이 담긴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3 벤처창업진흥유공 포상 시상식' 전경/ 사진ㅣ라쉬반코리아 제공.

정부 포상도 이어지고 있다. 라쉬반코리아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중소기업벤처부 주최로 열린 '2023 벤처창업진흥유공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중소기업의 혁신 기술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성장 가능성 등을 인정받은 결과다.

앞서 이 회사는 최근 속옷 전문 제작에 대한 혁신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한국생산성본부 경영대상, 경남스타기업상(경남지사 표창), 제13회 중소기업 IP 경영인대회 특허청장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2023 벤처창업진흥유공 포상'은 정부 주관 부처(중소기업벤처부)가 주최하는 대표적인 상훈이자 심사 절차가 단순한 서류심사 뿐만 아니라 실적검증과 현장점검 등의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백 대표는 "연구 개발과 고객과의 소통, ESG 경영을 기반으로 남성속옷 단일 브랜드 최초 1000억 원 매출 돌파라는 벤처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며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전 세계 남성이 편안한 팬티를 착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확대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스포츠 언더웨어 시장 뿐만 아니라 기존 남성 속옷이 지닌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며 "이런 성과가 해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경쟁력인 만큼 유럽과 미국, 아시아권 등을 중심으로 속옷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겠다"고 말했다.

백 대표의 인생 철학은 뭘까. 그는 "개인적으로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는 각오로 구성원 모두와 함께 이루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차근차근 노력하고 단계별로 이뤄 나가는 성장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STN스포츠=유정우 선임기자 toyou@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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