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65승' 日 마에다 고백 "트라웃보다 오타니 상대가 더 싫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65승을 거둔 마에다 켄타(35·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마에다 켄타. ⓒAFPBBNews = News1

일본 스포니치아넥스는 18일 "마에다가 일본의 한 TV방송에 출연해 오타니에 대해 언급했다"고 이야기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마에다는 오타니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고 극찬한 뒤 "매년 오타니의 타격을 보는데 점점 던질 곳이 적어진다. 처음에는 투구할 곳이 많았다. 그런데 조금씩 줄어들더니 나중에는 핀포인트 제구를 해야 한다고 기록이 말해주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좌타자인데 발도 빠르다. 솔직히 LA 에인절스를 상대할 때 마이크 트라웃보다 오타니와 상대가 더 싫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타자로서 타율 0.304 OPS(출루율+장타율) 1.066 44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장타율 1위(0.654), 홈런 1위, 출루율 1위(0.412)를 달성했고 2021년에 이어 2번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 이제 6시즌이 흘렀으나 오타니는 벌써 171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자신의 타격 능력을 뽐내고 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 10일 다저스와 7억달러(약 9100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괴력을 선보이는 오타니에 대해 마에다는 "타격 연습 때도 오타니는 그 어떤 선수들보다 많은 홈런성 타구를 생산한다. 미국 선수들도 감탄한다"며 "오타니가 홈런왕을 차지한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앞으로 여러 번 홈런왕 타이틀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 = News1

한편 마에다는 2016년 오타니의 현 소속팀 다저스와 총액 8년 보장 2500만달러(약 325억원), 옵션 포함 1억 62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딛었다.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6승11패 평균자책점 3.48로 활약했으나 이후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2020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미네소타에서 세 시즌 간 도합 18승을 거둔 마에다는 2023시즌이 끝난 뒤 일본 복귀가 유력했으나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달러(약 312억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잔류했다. 마에다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5승49패 평균자책점 3.92다.

마에다와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총 8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팽팽했다. 오타니는 마에다를 상대로 2안타에 그쳤으나 그 중 한방이 홈런이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