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연이틀 무력 도발에 NSC 개최…ICBM 도발 가능성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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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이어 18일 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연이틀 도발을 감행했다.
이날 북한이 ICBM을 발사했다면 7월 발사 이후 6개월 만으로, 올 들어 5번째 발사가 된다.
북한은 연이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이날 오전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이후 대북 대비 태세를 강화한 우리 군에 대해 "허세성 객기"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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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8시 24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합참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일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경보 정보는 한·미·일 3자간 긴밀하게 공유됐다”고 했다.
합참에 따르면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미사일은 오전 9시 39분경 홋카이도(北海道) 오쿠시리토(奥尻島)에서 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 동해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미사일과 관련된 분석을 마친 후 NSC를 개최하고 상황과 안보 태세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우리 군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5일(미국 현지 시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이 이달 중 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이 ICBM을 발사했다면 7월 발사 이후 6개월 만으로, 올 들어 5번째 발사가 된다. 1년 기준 최다 ICBM 발사다. NHK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을 최고고도 6000km를 넘어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매체는 미사일이 IC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NHK에 “이번 발사된 미사일이 고각(로프티드 궤도)으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한미 양국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내년부터 한미간 연합훈련에 핵 작전 시나리오를 포함해 함께 훈련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반발로 풀이하고 있다. 전날(17일)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통신을 통해 발표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이번 발사가 NCG 회의 결과와 미국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의 부산 입항에 반발하는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연이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이날 오전 9·19 남북군사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이후 대북 대비 태세를 강화한 우리 군에 대해 “허세성 객기”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허세성 객기로도 날벼락을 맞을 수 있다’는 논평을 내고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며 “역적패당의 사대매국적이고 무책임한 망동으로 하여 지금 조선반도 지역에는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일본 정부도 빠른 시일 내에 NSC를 개최해 북한의 도발 상황에 대한 점검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관저로 향하는 동안 기자들을 만나 “향후 자세한 사안을 보고 받고, 현재 상황을 확인한 후 NSC를 개최하겠다”고 전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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