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부터 클럽, 비닐하우스, 사찰까지 화재 예방에 성역은 없다”…부산 취약지 특색 살린 활동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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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한파가 시작하자 부산 소방·안전 책임 기관의 지역 내 주요 취약지 특색을 살린 활동이 눈길을 끈다.
부산 동래소방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동래구 온천동 미남교차로 일대 성매매 집결지에서 내년 2월까지 화재 안전·관리 활동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농촌이 많은 강서지역 소방서는 최근 3년간 비닐하우스 화재 52건 중 44건이 발생한 대저·강동동 일대에서 초기 화재 대응 훈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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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몰린 부산진구는 지자체 스스로 안전시설 점검 뒤 업주에 당부
비닐하우스 몰린 강서 소방서는 시설 특수성 살린 훈련에 중점
부산=이승륜 기자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하자 부산 소방·안전 책임 기관의 지역 내 주요 취약지 특색을 살린 활동이 눈길을 끈다. 집창촌부터 클럽·비닐하우스 밀집지, 사찰까지 화재 예방에 성역은 없었다.
부산 동래소방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동래구 온천동 미남교차로 일대 성매매 집결지에서 내년 2월까지 화재 안전·관리 활동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미남교차로 집창촌 일대는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으로 빈집, 공사장 등이 많이 있어서 화재 등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다. 이곳의 대부분 성매매 업소는 영업을 중단했지만, 일부 업소가 45년 이상 된 3층 이하 노후 건물 1층에서 전기 히터나 난로를 켜고 영업해 화재 등 사고 시 인명 피해가 클 수 있다. 이 지역은 화재같은 사고가 나 소방차가 출동해도 진입로가 좁고 야간에 불법 주정차가 많아서 신속하게 진화가 어렵다. 2018년 서울 천호동 성매매 집결지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졌다.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2020년 수원은 집창촌 일대의 소방로 확보에 나섰다. 이런 연장선에서 동래소방서 측은 담당 집창촌의 영업장 내 화재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했다. 또 업주를 상대로 소방 시설 사용법 교육 등의 조치도 했다.
소방서 측은 이외 여관, 여인숙, 유흥업소 등 화재 우려가 있는 장소의 화재 예방 점검도 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국 여관 여인숙 화재는 2020년 50건, 2021년 60건, 2022년 58건, 2023년(11월 말 기준) 40건이다. 같은 기간 단란유흥주점 화재도 119건, 78건, 113건, 100건으로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지역의 대표 유흥 지역인 서면 등에 클럽, 클럽형 주점 28곳이 몰린 부산진구는 춤 허용업소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했다. 이들 업소는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려 화재 발생 시 피해 더 클 수밖에 없다. 지난 14일 취약 시간대인 야간에 집중 점검 했는데, 업소별로 별도 춤 추는 공간 설치, 소화기·비상조명 비치 등을 살피고 업주에게 안전시설 자체 점검표를 배부해 회수할 예정이다.
농촌이 많은 강서지역 소방서는 최근 3년간 비닐하우스 화재 52건 중 44건이 발생한 대저·강동동 일대에서 초기 화재 대응 훈련을 했다. 특히 강서구 주거용 비닐하우스 34곳 중 26곳이 이 지역에 위치해 화재 시 인명피해 우려도 크다. 좁은 비닐하우스 화재 지점에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수관 연장, 풍향 정방향 진화, 소방 용수 부족 시 대응 요령 등을 위주로 훈련이 이뤄졌다.
이외 부산의 대표적 등산지인 금정산을 맡고 있는 북부소방서는 지난 12일 등산로 근처 진홍사에서 구청, 의용소방대와 화재 진화 훈련을 했다. 사하소방서는 지난달 30일 영세 주택이 많은 신평2동 취약 가구 158곳에 소화기 158개, 단독경보형감지기 315개, 자동소화패치 158개 등을 무료로 줬다. 소방서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전국 화재 중 주택 화재 발생율이 18.7%인 반면, 사망자는 전체의 52.5% 차지해 치명적"이라면서 "취야 주택이 밀집한 곳에 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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