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총 3배 증가”… 코빗, 내년 전망 보고서 발간

서정화 2023. 12. 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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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빗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대표 오세진)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2024년 가상자산 시장을 전망하는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에는 코빗 리서치센터 출범 2년을 맞아 정석문 리서치센터장과 세 명의 연구원이 각자의 생각하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담았다.

우선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쓰임새 확산 기반 시가총액 상승세 확대'를 주제로 분석을 내놨다. 그는 내년도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4조 5천억에서 최대 5조 달러에 달하며 현재 기준(2023년 12월 11일) 시가총액 1조 6천억 달러 대비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 중앙은행 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피벗)과 더불어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 가능성에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까지 이른바 '트리플 호재'가 가상자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발간됐던 코빗 리서치센터의 2023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 리포트에서 정 센터장은 2022년 12월 당시 8천억 달러 수준이던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해 시가총액 1조에서 최대 1조 5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현재 그 예상은 들어맞았다.

아울러 가상자산의 쓰임새 확대가 시장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 비트코인 현물 ETF 미국 증시 상장이 실제로 이뤄져 투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사용처가 확대되면 사회적 인식이 개선됨과 동시에 파급 효과가 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 주권 국가의 비트코인 수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달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하고 최근 유럽 은행 최초로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출시됐다는 내용을 근거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등록 증권거래소 운영 혐의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기소한 가운데 적어도 내년에는 코인베이스와는 소송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과거 판례에 비춰봤을 때 해당 소송에 대한 SEC의 관할권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기 때문에 소송 진행 과정에서 SEC의 패소 가능성이 커진다면 SEC는 조기 합의를 통해 소송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윤영 연구원은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대 개막'을 주제로, 내년 상반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모두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우선 내년 1월 10일은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 승인을 기다리는 것 중 첫 번째인 아크 인베스트의 최종 승인 기한이다. 이미 SEC는 승인 결정을 세 차례나 미뤘기 때문에 내년 1월 초에는 반드시 어떤 쪽이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예상대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다면 현재까지 신청된 이더리움 현물 ETF 7개 중 제일 먼저 도래할 최종 결정일이 내년 5월 23일이어서 이더리움 현물 ETF도 이때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동현 연구원은 '실물 자산 토큰화(RWA) 섹터와 롤업 솔루션에 주목'을 주제로 삼았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 측면에서 2024년에는 RWA 섹터와 롤업 솔루션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RWA(Real World Asset: 실물 자산 토큰화)*는 금융기관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내년 가상자산 시장에서 금융기관 주도로 기관의 자금 유입이 일어난다면 RWA 섹터가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 2년간 크립토 윈터를 겪으면서 과도한 이자율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RWA의 긍정적 측면이 부각된 만큼 내년에는 RWA가 더욱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롤업(Rollup) 솔루션은 이더리움 확장 솔루션으로서 블록체인 업계 내에서 꾸준히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확장성과 이더리움 내 저장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강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이더리움 '덴쿤(Dencun)' 업그레이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여기에 롤업 솔루션 관련 토큰도 새롭게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에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것과 맞물려 롤업 솔루션의 성장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민승 연구원은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 진행에 따른 시장 재편 가능성 및 옥석 가리기'를 주제로,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 진행에 따른 시장 재편 가능성과 더불어 가상자산별 옥석 가리기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은행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사임을 발표한 바이낸스의 창업자 창펑자오의 사례처럼 앞으로는 규제를 준수하는 거래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서 12개 중 대부분이 수탁 파트너사로 미국의 코인베이스를 선택한 데서 알 수 있듯 향후 가상자산 유통 시장은 규제를 준수하는 미국 시장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내도 내년 7월 시행될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1단계와 시행령 및 2단계 법안 논의 등 여러 측면에서 제도화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연구원은 이와 같은 규제 강화와 더불어 제도권 자금까지 유입된다면 막연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 자산 가치를 산정하는 것으로 가상자산을 보는 관점이 전환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가상자산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측면만 부각해 가격을 형성했던 일부 알트코인들은 소위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버블 붕괴가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침체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유입될 제도권 자금의 규모가 충분히 크고 이미 옥석 가리기에서 살아남은 자산들의 시가총액이 현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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