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인재 3호는 ‘경찰국 반대’ 류삼영···부산 출마 유력

신주영 기자 2023. 12. 18. 10: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인재영입식에서 영입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과 주먹을 마주치며 격려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영입 인재 3호로 류삼영 전 총경을 발탁했다. 류 총경은 지난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경찰서장(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류 전 총경을 ‘윤석열 정부의 경찰장악에 맞선 인물’로 부각하며 힘을 실어줬다.

당 인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류 전 총경을 3호 인재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류 전 총경을 보니까 떠오르는 단어가 용기”라며 “무서운 정치 권력에 맞서서 국민의 경찰로서의 길을 제대로 가고자 했던 류 전 총경의 용기를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권의 경찰장악 시도에 저항한 그 중심적인 인물이 바로 류 전 총경”이라며 “정치 권력이 다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저버리고 경찰을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려고 하는 그런 시도가 없어지는 세상을 함께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전 총경은 자신에 대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아는 단단하고 정의로운 경찰이 되어 갔다”며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 지휘하며 국민의 경찰로 다시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경찰을 장악하려는 일에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 것도 경찰은 권력의 편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 서 있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용기”라고 말했다. 또 “지난 30년 간의 경찰의 민주화, 정치적 중립의 성과가 윤석열 정권의 등장으로 일순간에 무너졌다”며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싸우고자 여기에 왔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 전 총경은 부산에 연고가 있는 만큼 내년 총선에서 부산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총선 출마 여부 등을 묻는 말에 “아직 입당도 안 됐고 얼떨떨한 상태에서 그런 구체적인 질문은 대답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당과 협의해서 당헌·당규가 있으니까 그에 맞춰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부산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무너지는 경찰을 살리는 방법이 정치가 효과적이라 생각해서 왔고 민주당이 함께하면 좋을 거 같아서 왔을 뿐”이라며 “구체적으로 출마 지역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선 준비된 바가 없고 결정된 바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류 전 총경은 지난 7월 경찰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당시 “최근 1년간 일련의 사태로 인해 경찰 중립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는 지켜보기 어려워 감히 14만 경찰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류 전 총경은 1964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경찰대학교 법학과에서 공부했다. 동아대학교 경찰법무대학원에서 석사를, 같은 대학 법과대학에서 형사법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류 전 총경은 35년 간 경찰에 몸담은 수사·형사분야 전문가로서 조직 내에서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평가받아왔다. 부산경찰청에서 광역수사대장, 수사2과장, 112종합상황지원실장, 외사과장, 청문감사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등을 맡았다. 부산연제경찰서, 부산영도경찰서, 울산중부경찰서에서 각각 서장을 지냈다. 그는 부산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등을 수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저서로는 이달 출간한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가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1일 영입 인재 1호로 기후환경 분야에서 활동 중인 박지혜 변호사를, 14일엔 영입 인재 2호로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의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이재성 새솔테크 고문을 발표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