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날 SRBM 이어 ICBM 도발…화성-18형 가능성

2023. 12. 1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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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심야 이어 18일 아침에도 탄도미사일 도발
韓美 NCG “내년 연합연습시 핵 작전 연습 합의”
北, 한미 합의에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 맹비난
북한이 김정일 사망 12주기인 17일 심야에 이어 18일 오전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가 지난주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내년 8월 연합훈련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핵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반발,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ICBM 역량을 과시하며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군은 오늘 8시24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은 발사체의 비행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이번 장거리탄도미사일은 현재 ICBM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7월 12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올 들어서는 5번째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현재 비행중이라며 훗카이도 오쿠지리섬 서쪽 약 250㎞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9시 37분께 떨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합참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확인했다.

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으로 미뤄볼 때 전문가들은 ‘화성-18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화성-18형은 올해 2월 8일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미사일이다.

북한의 ICBM 중 고체추진엔진을 이용한 발사체로 지난 4월 13일과 7월 12일 등 두 차례 시험발사했다.

7월 시험발사 때 북한 기관지 노동신문은 “발사체는 최대정점고도 6648.4㎞까지 상승하며 거리 1001.2㎞를 4291초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전날 밤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전날 오후 10시38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2일 이후 26일 만이다.

앞서 국가안보실과 군 당국은 북한이 이달 중 ICBM을 발사할 수 있다며 북한의 도발을 예견했고, 이를 예의주시하던 중 이틀 연속 단거리 및 장거리탄도미사일을 포착한 것이다.

미사일 발사 날짜와 시간, 사거리 등을 보면 북한 도발에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라는 점에서 북한 내부에 자위권 강화 의지를 피력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미국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결과에 대한 반발의 의미도 내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는 앞서 2차 NCG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내년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때 핵 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국방성은 전날 SRBM 발사 직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NCG회의 결과에 대해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논평에서 “남측이 미국 상전과 야합해 전시연합특수작전훈련과 연합과학화전투훈련을 벌려놓는 등 이 해가 저물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반공화국 대결소동에 광란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역적패당의 사대매국적이고 무책임한 망동으로 지금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도발에 응징해야 한다’는 우리 군 수뇌부의 발언을 두고 “뒤가 캥겨 부리는 허세성 객기”라고 비난하며 “계속 시끄럽게 짖어대다가는 마른하늘에서 날벼락을 맞을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17일 부산작전기지에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이 입항해 있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 제1잠수함전대 소속인 미주리함은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으로 길이 115m, 폭 10m, 만재배수량 7800t 규모다. 최대 속력 25노트(시속 46㎞)로 수심 250m까지 잠항할 수 있다. [연합]

북한이 전날 발사한 SRBM의 570㎞라는 비행거리는 같은 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550㎞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의 이번 발사는 올해 북한의 다른 탄도미사일 발사들과 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다수를 위반했다”면서 “북한의 이웃에 위협이 되며 역내 안보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전념하고 있고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어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동맹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전날 발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 “북한이 최근에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엔진을 공개했는데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이를 시험하기 위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이 언제든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미 공군이 핵탐지정찰기를 추가로 실전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미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오펏공군기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제55비행단 45정찰비행대대에 핵탐지정찰기인 WC-135R ‘콘스턴트 피닉스’가 지난 4일 전달됐다고 밝혔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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