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갑론을박···"대세몰이 좋지않다" "비윤, 싸가지없다"

이승배 기자 2023. 12. 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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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류 세력인 친윤계가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강력히 밀고 있는 가운데 한 장관의 등판을 둘러싸고 여권 인사들이 거친 말을 내뱉으며 대립하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장관이 최우선 선택지에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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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김웅 저격 "왜 김주애에 빗대나"
"韓, 尹에 가감 없이 쓴소리할 인물"
최재형 "韓 검사동일에 원칙에 익숙"
윤재옥 "국민 눈높이 맞는 인물 모실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교정시설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위해 경기 성남시청을 방문, 청사 내부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민의힘 주류 세력인 친윤계가 차기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강력히 밀고 있는 가운데 한 장관의 등판을 둘러싸고 여권 인사들이 거친 말을 내뱉으며 대립하고 있다. 18일 오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 서울경제DB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대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장관이 최우선 선택지에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비윤계의 반발이 있다’는 지적에 “소위 비윤계나 비주류라고 하는 분들이 기본적으로 참 싸가지가 없다”며 “한 장관이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근거를 대고 설득하면 되는데 여기서 ‘아바타’ ‘김주애’가 왜 나오냐. 우리 당의 가장 큰 자산을 왜 이렇게 깎아내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일 당 비상의원총회에서 김웅 의원이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의 친분 관계를 부각하면서 한 장관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빗댄 것을 맹비난한 것이다.

장 의원은 김 의원을 실명을 언급하며 “그렇게 잘난 김웅 의원의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하시라”며 “민주당도 쓸까말까한 북한 독재자 딸 이름을 쓴다. 기본적 인성의 문제”라고 몰아세웠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장 최고위원은 “한 장관은 여러 굵직한 사안에서 자기 의견을 거침없이 말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의 오랜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 입장에서 민심을 받아들여서 본인이 해야 될 쓴소리를 더욱더 가감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 서울경제DB

반면 비윤계 인사들은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지속 제기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총장을 모시면서 그래도 할 말을 하는 검사는 한동훈이었다는 말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검사동일체 원칙에 익숙했던 분이 그렇게 (쓴소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친윤계의 한 장관 추대 움직임도 비판했다. 그는 “지난번 김기현 대표를 선출할 때도 그런 분위기로 몰고 가서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며 “그런 대세몰이를 해 가지고 끌고 가려는 모양을 보여주는 것은 썩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재옥 대표 대행이 당분간 ‘권한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며 공천관리위원장, 선대위원장을 출범시키고 이후 ‘관리형 비대위’가 들어서는 모습도 생각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 원내·외 당협위원장 200여명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인사권자인 윤 대표 대행은 “다양한 후보군이 언론에서 거론된다. 모두 훌륭한 인품과 충분한 능력을 갖춘 후보”라며 “좋은 혁신은 치열한 고민과 토론이라는 산고를 겪어야 하는 만큼 최대한 많은 의견을 듣고 숙고하며 당권·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비대위원장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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