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치아 때문에 전신마취·수술?…사랑니 놔둬도 괜찮을까

정심교 기자 2023. 12. 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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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랑니'로 불리는 제3대구치는 일생 중 가장 늦게 자라는 치아로, 주로 17~25세 때 자란다.

━사랑니 주변 물혹·종양 있으면 전신마취 후 수술 ━매복사랑니는 '완전 매복사랑니'(잇몸과 뼈로 완전히 덮인 경우)와 '부분 매복사랑니'(일부만 덮인 경우)로 구분되며, 발치 난이도는 매복된 사랑니 위치, 형태, 주변 치아의 상태, 신경과 턱관절의 구조에 따라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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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흔히 '사랑니'로 불리는 제3대구치는 일생 중 가장 늦게 자라는 치아로, 주로 17~25세 때 자란다. 사랑니는 반듯하게 맹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스듬하게 자라거나 잇몸 또는 뼛속에서 매복된 경우도 잦다. 치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 발치 이후의 불편함 때문에 매복사랑니를 뽑지 않으려는 사람도 적잖다. 과연 매복사랑니는 뽑지 않고 놔둬도 괜찮을까?

이대목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헌영 교수는 "모든 매복사랑니를 발치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완전 매복사랑니가 통증 등의 증상이 없고 다른 치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발치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기도 한다는 것. 그러나 사랑니 일부가 노출되면 앞 치아와의 공간에 음식물이 끼어 치아가 썩을 수 있고, 잇몸병을 유발해 구취, 치아 시림, 통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 발치하는 게 낫다.
사랑니 주변 물혹·종양 있으면 전신마취 후 수술
매복사랑니는 '완전 매복사랑니'(잇몸과 뼈로 완전히 덮인 경우)와 '부분 매복사랑니'(일부만 덮인 경우)로 구분되며, 발치 난이도는 매복된 사랑니 위치, 형태, 주변 치아의 상태, 신경과 턱관절의 구조에 따라서 결정된다. 사랑니 발치 시 일반적으로는 국소마취를 통해 치료하지만, 필요한 경우 수면마취(의식 하 진정치료)나 전신마취를 시행한다.

뽑을 치아가 여러 개이거나 환자가 치과 치료에 대해 두려워하는 경우, 또 전문의의 판단이 있는 경우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를 고려할 수 있다. 사랑니 주변에 낭종(물혹)이나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을 방치하면 턱뼈 손상이나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전신마취 후 수술해야 한다. 특히 턱관절 장애가 심하면 전신마취를 통해 사랑니 여러 개를 한꺼번에 발치하는 게 유용하다.

김헌영 교수는 "대학병원과 일반 치과에서 발치하는 방법은 거의 차이가 없지만, 구강 상태와 전신질환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사전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며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나 신경 손상, 감각 이상, 개구 장애 등 합병증에 대한 대비와 관리가 각별히 필요한 경우에는 대학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발치 후 빨대·담배 멀리해야
사랑니 발치 직후에는 솜·거즈를 최대한 오랫동안 세게 물고 있는 게 좋다. 특히 빨대 사용, 흡연같이 압력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압력 차이로 인해 발치 부위에 생긴 피딱지가 떨어지면 회복이 더 늦고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음주·운동·사우나 등 체온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은 치유를 지연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발치 직후 48시간 동안은 냉찜질해 부종·통증을 완화한다. 처방받은 약은 의사의 지시대로 먹고, 식사 메뉴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고른다. 발치 부위는 구강 청결제를 사용하고 다른 치아는 평소대로 양치질하면 되지만 과도한 가글·양치는 입안을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김헌영 교수는 "사랑니 발치가 때로는 어려운 수술이 되거나 환자에게 두려움을 줄 수도 있다"며 "사랑니는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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