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실전형’ 전미르-‘극강포텐’ 육선엽, 롯데‧삼성의 엇갈린 1R 선택 누가 웃을까
전미르 “기질은 모든 선수 중 최고. 큰 경기 강한 실전형 이도류”
육선엽, “큰 키, 좋은 구질, 예쁜 투구폼 보유한 선발 포텐형”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황준서(한화), 2순위 김택연(두산)까지는 크게 이견이 없었다.
황준서는 작년에도 청소년대표로 나서서 장현석(LA 다저스)과 경쟁할 만큼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거기에 왼손이라는 장점까지 있었다. 김택연은 세계야구선수권에서 엄청난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선수인만큼 어떤 팀이라도 크게 이견이 없는 1·2픽이었다.
하지만 3순위부터는 다소 갈렸다. 롯데는 처음에는 김택연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장현석의 해외 진출로 가장 아쉬움을 꼽씹을 수밖에 없는 구단이 롯데였다. 그리고 장고 끝에 롯데의 선택은 전미르였다.
사실 전체 3번 지명 전미르와 4번 지명 육선엽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갈릴 수밖에 없는 투수다. 스타일(장단점) 너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달라도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신기할 정도였다.
일단, 전미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기질과 좋은 제구력이다.'싸움닭 기질'이 전미르를 상징하는 가장 적합한 단어다. 그런 기질이 있었기에 큰 경기에서 유달리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미르는 명문고야구열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청룡기에서 이승엽 감독 이후 30여년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어떤 경기에서도 긴장하는 법이 없다. 또한, 어떤 선수를 만나도 피하는 법이 없다. 언제나 팀 승리를 위해 팀을 이끌고 가는 모습은 리더 그 자체다. 전미르는 롯데 팬들을 처음만나는 자리에서도 정확하게 스트라이크를 꽂아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시즌 초부터 시즌 막판 청소년대표팀까지 투타를 함께 하는데도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같은 몸 또한 전미르의 최고의 자산 중 하나다.
반면, 육선엽은 최고의 포텐형 투수다. 올 시즌 전국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전미르에 비하면 일천하다. 소속팀에서는 황준서의 그늘에 많이 가렸다. 하지만 청소년대표팀에서 많은 관계자들은 육선엽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삼성 라이온즈 또한 류동효 스카우터와 양일환 스카우터가 청소년대표팀에서 육선엽의 불펜피칭을 모두 관찰하고 그의 지명을 확정했다.
육선엽은 투수를 지켜보는 모든 덕목에서 크게 부족함이 없다. 일단, 키가 190cm에 육박한다. 스피드도 140km 중반이 꾸준하게 나오고, 최고 150km까지 기록되었다. 운동 능력이 좋고, 순발력이 좋다. 키가 크면 으레 둔한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둔하다는 느낌이 없다. 여기에 투수로서 좋은 커브를 보유하고 있다.
모 프로구단 관계자는 “육선엽은 2가지의 커브를 구사한다. 하나는 빠른 커브이고, 하나는 너클 커브 유형에 가까운 느린 커브다”라고 말했다. 프로에서 쓸 수 있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육선엽의 장점은 투구폼이 예쁘다는 것이다. 투구폼을 프로에서 바꿀 필요가 없다. 몸이 뉘어지는 투구폼에서 꼿꼿하게 세워지는 투구폼으로 바꾼 후 제구도 좋아졌고, 구속도 빨라졌다. 시즌 중에 투구폼 변화가 성공한 매우 희소한 사례 중 하나다.
재미있는 것은 장현석의 해외진출이 결정되었을 때만 해도 타 구단의 예상은 롯데가 육선엽을, 삼성이 전미르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많았다.
롯데는 투타 겸업 선수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좋은 투수가 필요했다. 나승엽이 제대를 하는 등 1루와 3루는 중복자원이 꽤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육선엽은 키워볼만한 자원이었다.
특히, 육선엽은 구원과 선발 중에서 따져보면 선발형에 가깝다는 의견이 많아서 더욱 그러했다. 반대로 삼성은 최근 1루수쪽에 약점이 있는데다, 거포 유망주도 필요하다. 거기에 전미르는 상대적으로 선발형 보다는 위기 상황에서 등판하는 구원형쪽에 좀 더 잘 맞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다. 투타 겸업에 있어서도 삼성이 조금 더 잘 맞아보였다. 무엇보다 전미르는 어려서부터 삼성라이온즈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선수였다.
하지만 롯데와 삼성의 선택은 서로 엇갈렸다. 두명은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엇갈린다. 육선엽을 높게 보는 관계자는 “전미르는 투수로서 보면 야수가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타자로서 봐도 너무 거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전미르를 높게 보는 관계자는 “투수는 공 던지는 기계가 아니다. 마운드에서의 제구력, 기질, 위기 순간에서의 담대함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더 중요하다. 프로는 그런 선수들이 싸우는 곳이다. 육선엽이 큰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다소 아쉽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인 지명의 결과는 하늘도 알 수 없다. 기량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당시 팀 상황도 선수들에게 잘 맞아야 한다. 무엇보다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가 크게 작용한다. 전미르와 육선엽은 1순위 신인들인만큼 내년 시즌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엇갈린 선택은 몇 년 후 어떻게 대중들에게 평가받게 될까. 이를 살펴 보는 것 또한 2024시즌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전미르 #육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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