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올드한 ‘올더보이’들 출마 채비…쇄신론 거센 野내부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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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선 후보 또는 당대표나 정부 고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지냈던 야권 인사들이 속속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인적 쇄신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퇴진론의 한가운데 있는 '586 중진'보다도 더 선배인 야권 원로들이 다시 뛰어드는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옛날 정치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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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尹정권 퇴행 심판 오히려 희석” 비판
선거판 전체 부정적 영향 우려…“지도부도 난감할 것”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과거 대선 후보 또는 당대표나 정부 고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지냈던 야권 인사들이 속속 내년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인적 쇄신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퇴진론의 한가운데 있는 ‘586 중진’보다도 더 선배인 야권 원로들이 다시 뛰어드는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옛날 정치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18일 “흔히 얘기하는 ‘올드보이’보다 더 올드한 ‘올더보이’들 아닌가”라며 “고문 같은 역할 해주면서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을텐데, 그만 나오실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내년 총선은 미래로 가야 하고 대한민국을 보다 더 혁신적으로 이끌 인물이 나와야 되는 선거”라며 “윤석열 정권의 퇴행을 심판해야 하는데 오히려 심판이 희석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이나 선수(選數)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인위적인 배제를 해선 안 되겠지만 지금 출마가 거론되는 분들 중에 혁신적이라고 할 분이 있냐”며 “정치에 있어서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장애물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지적은 여의도 재입성을 노리는 야권 원로들을 향한 비판이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정치권이 본격적인 22대 총선레이스에 돌입하면서 출마 의사를 언급하는 야권 원로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민주당 내 여론도 들끓는 상황이다.
4선 의원 출신이자 17대 대선 후보를 지냈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정 전 장관은 “‘정동영을 사용해야겠다’는 민심이 있다면 출마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나서야 할 이유가 없다”며 “그렇지만 전북 정치권이 지리멸렬하고 이대로 안 된다는 민심이라면 마지막 봉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전주시민의 민심을 확인해야 한다고 전제하긴 했지만 야권에선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하고 지난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16일에는 해남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 돌입을 알렸다. 5선의 이종걸 전 의원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고, 6선을 지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광주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의 양승조 전 충남지사도 지난 3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 시동을 걸었다. 양 전 지사는 충남 천안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당내에선 이들의 출마 선언으로 해당 지역구 선거뿐만 아니라 선거판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역에서도 부담이지만 선거 전체 전략을 짜야 하는 지도부로서도 난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권에선 장제원 의원 불출마 선언에 김기현 전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까지 이어졌는데,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쇄신에 있어 뒤쳐진 모양새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당에 부정적 영향이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재까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 6명 중, 4선 우상호 의원과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오영환·강민정·홍성국·이탄희)이어서 국민의힘과 대비된다는 내부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공천 상황이 구체화될 때쯤 돼야 당내에서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출마 의사를 밝힌 원로들도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평가 결과나 유권자 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불출마로 방향을 바꾸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 본다”며 “그때쯤 당에서도 지금보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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