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 2호' 이재성 엔씨 前 전무..."다대포를 새로운 e스포츠 성지로"

김한준 기자 2023. 12. 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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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아닌 험지인 고향 부산 출마 의지 밝혀

(지디넷코리아=김한준 기자)‘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넘나드는 4차 산업전문가이자 혁신경제의 리더’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영입 인재 2호로 발표되자, 게임과 e스포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성 前 전무 지난 14일 민주당 인재 영입 기자회견장에서 당선이 보장되는 비례 대신 험지인 고향 부산에 출마하겠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22대 총선 출마지를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게임업계는 이재성 前 전무가 직접 설립하고 총괄한 부산 소년의집학원 알로이시오기지1968과 인접하고 다대포 해수욕장이 있는 서부산의 사하을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前 전무

이재성 엔씨소프트 前 전무는 민주당 2호 인재 영입 이후 게임과 e스포츠 전문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를 부산에 유치한 당시의 이야기와 e스포츠에 관한 본인의 의견을 전했다.

이재성 前 전무는 “지스타가 처음부터 부산에서 열린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4회차까지 지스타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라며 “2008년 지스타가 끝난 뒤 당시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킨텍스 측에 몇 가지 개선책을 요구했지만 적극적인 반응이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서 “지스타가 개최되는 수능 시기에 서울에 위치한 코엑스에 다른 행사가 늘 잡혀있는 것을 알고 있는 킨텍스가 여기 아니면 어디서 하겠느냐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재성 前 전무는 수도권이 아닌 전국의 종합전시장 현황을 조사해 부산 벡스코가 지스타를 개최할 규모로 확장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킨텍스와 벡스코 등에 2009 지스타 제안서를 제출하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 前 전무는 “제안서 내용은 부산이 월등히 좋았다. 하지만 게임사들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고, 부산은 지스타 경험이 없어 부산행을 망설이는 것이 당시 협회 분위기였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재성 前 전무는 유럽 최대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이 독일 지방 도시인 쾰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는 점과 야구와 영화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부산이기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인 게임 역시 부산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한국게임산업협회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9년 5월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지스타 2009 참가설명회 당시 이재성 前 전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산 지스타 2009를 통해 국내 게임 산업 발전이 한 층 더 발전할수록 이바지하겠다", "지금까지 지스타 행사와 달리 이번 행사는 올해 초부터 발 빠르게 여러 관계 부서와 협력하는 등, 부산 지스타 2009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재성 前 전무는 한국게임산업협회만 설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부산시 측에 “2009년 지스타 평이 안 좋으면 두 번 다시 못하니 최선을 다해달라”고 신신당부했으며 그 이후 지스타는 2023년 현재까지 부산에서 이어지고 있다.

2009년 11월, 부산에서의 첫 번째 지스타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재성 전 NC 전무는"지금이 부산시가 지스타를 붙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라 "지스타를 향한 부산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게임쇼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라고 말한다.

당시 이재성 前 전무는 부산이 앞으로도 성공적으로 지스타를 계속 개최할 수 있도록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기사를 보면,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스타를 부산국제영화제 못지않게 부산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특히 지스타를 통해 부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성공적인 지스타로 가는 지름길이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이재성 前 전무는 e스포츠에 대한 애정도 함께 드러냈다.

이재성 前 전무는 “e스포츠에 대해 애정이 크다. 다만 온라인게임 산업발전에 비해 한국 e스포츠의 산업적 발전이 더딘 것은 안타깝다”라며 “특히 우리나라 e스포츠가 경기 실력은 최상위지만 산업의 주도권은 후발주자인 북미와 중국 등에 넘어가는 것 같다” 말했다.

또한 “e스포츠의 단기적 발전뿐 아니라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세밀한 법적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과 같은 e스포츠 야외 축제에 1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이 모였던 벅찬 장면을 못 본 지도 벌써 15년이 넘었다"라며 만약 당선된다면 "부산 다대포를 e스포츠로 한번 디비지게(뒤집히게) 만들겠다"라며 다대포를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성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한준 기자(khj1981@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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