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큰 손들이 산다는 이 종목"…HLB 주목받는 이유

김경택 기자 2023. 12. 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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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주가 이달 들어 36% 급등…진양곤 회장 IR 효과?
숏커버링 성격 외국인 매수세 유입…증권가 호평도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HLB의 주가가 폭발적인 거래량과 함께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최근 진양곤 HLB 회장이 직접 증권사 영업점 IR(기업설명회)에 나서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액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내년 5월께 나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간암 신약허가 이벤트를 앞두고 숏커버링 성격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6.52% 급등했다. 지난달 말 3만1900원을 머물렀던 주가는 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4만3550원까지 뛰었으며 지난 14일에는 무려 16.57%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전에도 장중 4만4750원까지 오르며 다시 한번 고점을 높이고 있다.

HLB의 최근 주가 상승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진양곤 회장이 손수 영업점 IR에 나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HLB는 지난달부터 증권사 영업점을 대상으로 IR을 진행하고 있는데, 진 회장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손수 설명회에 참가해 기업가치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진 회장이 직접 증권사 영업점 순회 IR을 진행했을 지난 2014년과 2017년 당시 HLB의 주가는 크게 상승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진 회장의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압구정본부점 IR 이후 HLB의 주가는 7개월 간 10배 이상 뛰기도 했다.

최근의 주가 상승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일평균 76만주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이달 들어 212만주로 급증했다. 특히 주가 급등이 이어진 지난 14~15일에는 거래량이 각각 952만주, 650만주에 달했다. 진 회장의 IR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큰 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내년 5월로 예상되는 미 FDA 신약 허가에 발맞춰 숏커버링 성격의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공매도 금지일인 지난달 6일부터 전날까지 HLB주식을 159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HLB의 공매도 잔고수량은 933만9159주에서 765만139주(13일 기준)로 200만주 가까이 감소했다.

또 증권가에서 긍정적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점도 투심을 달구고 있다. 최근 DB금융투자는 HLB에 대해 내년 리보세라닙 미국 판매 및 코스피 이전상장 등이 기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년 HLB의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HLB는 이미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고, 엘레바를 통해 미국 인허가 절차, 판매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미 FDA의 중간리뷰는 마쳤고, 승인 후 신속한 판매를 위해 50개 주 중 36개 주에 판매면허를 취득했다. 이와 더불어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준비하고 있고 오는 21일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본격적인 추진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양증권 역시 내년 5월 FDA 허가일이 가까워질수록 주가에도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오병용 연구원은 "허가 성공 여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성공한다면 한국 신약개발 역사의 첫번째 항암제 FDA 허가"라면서 "항암제 사용은 생사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임상 데이터의 우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데이터가 조금이라도 좋은 신약들이 기존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던 선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달 FDA가 최초로 중국 기업(준시바이오사이언스)이 개발한 PD-1항체 '록토르지'를 허가하며 중국산 신약의 허가 기대감도 더 커졌다"면서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은 중국에서만 수천억원 이상 팔린 약으로 HLB는 미국 직판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점유율 50%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HLB가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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