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여줄 수 있다”는 에스페호의 자신감, 토미가 미소 짓는다[SS현장]

강예진 2023. 12. 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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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여줄 수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재 팀 상황에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 에스페호가 그 기회를 잡았다"면서 "팀이 이기는 방법을 찾는다는 관점에서는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에스페호를 선발 기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후 "두 경기 정말 잘했다. 경기 후에도 에스페호 본인이 '더 잘할 수 있고 더 보여줄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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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에스페호(왼쪽)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2023. 12. 17.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대한항공 정지석(왼쪽)이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득점을 한 뒤 에스페호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3. 12. 17.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더 보여줄 수 있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자 기회가 왔고, 잡았다. 대한항공 아시아쿼터 마크 에스페호(필리핀)가 팀 한쪽 날개를 책임지며 훨훨 날고 있다.

에스페호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 선발출전해 16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견인했다. 임동혁(17점)에 이은 팀내 두 번째 다득점. 상대 목적타 서브도 잘 받아내는 등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2개 등으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후위 공격 1개와 서브 에이스 1개만 더했더라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는 활약. 덕분에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0(26-24 25-17 25-16) 셧아웃 완승으로 31점째를 따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재 팀 상황에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 에스페호가 그 기회를 잡았다”면서 “팀이 이기는 방법을 찾는다는 관점에서는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에스페호를 선발 기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2연속경기 선발출장 기회를 잡은 에스페호는 전방위 활약으로 사령탑의 믿음에 완벽히 부응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후 “두 경기 정말 잘했다. 경기 후에도 에스페호 본인이 ‘더 잘할 수 있고 더 보여줄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높다. 본인도 어떤 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 지를 즉시 캐치하는 선수다. 우리 배구를 하기 위해 정말 노력 많이 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럴 만하다. 에스페호는 이번시즌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쿼터를 통해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다. 기본기가 좋다는 평을 받고 V리그에 입성했지만 출전 기회를 못잡았다. 시즌 초반, 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영건’ 정한용이 그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V리그는 물론 팀플레이 적응 시간도 필요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처음 팀에 왔을 때는 팀플레이를 익히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돌아봤다.

지난 10월28일 KB손해보험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세 세트를 소화했는데 8득점에 그쳤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이후 다시 웜업존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에스페호는 “KB손해보험전에서 잘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고 다시 한번 기회가 오면 더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고 돌아봤다.

정지석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정한용도 최근 주춤하면서 에스페호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지난 13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얻었는데,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19점에 공격 성공률 55.56%를 기록했다. 특히 ‘서브쇼’를 펼치면서 팀에 승기를 안겼다.

에스페호는 당연히 2연속경기 선발출장 영예를 안았고, 보란듯 날아올랐다. 덕분에 대한항공도 날개를 활짝 펴고 힘차게 이륙했다.

대한항공 에스페호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2023. 12. 17.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편 현대캐피탈은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1세트 23-18로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대한항공의 블로킹 벽을 넘지 못했다. 듀스에서는 연속 범실로 무너졌다. 세트스코어 0-2로 뒤진 3세트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초반 3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상대 블로킹과 서브에 와르르 무너졌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마음이 여려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정도면 실력 부족이다”라고 일침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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