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음주도 태아 발달에 악영향, “임신 전 3개월은 금주하세요”

김효인 기자 2023. 12. 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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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강원 양구군 공공산후조리원에서 직원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연합뉴스

임신 전 남성의 알코올 섭취도 태아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의 알코올 섭취와 마찬가지로 남성의 알코올 섭취도 정자에 영향을 줘 태아의 발달과정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 A&M대학교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임신 전 남성의 알코올 섭취가 태아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수컷 실험쥐들을 3그룹으로 나눠 10주간 각각 물, 6% 알코올, 10% 알코올에 노출하고 각 그룹의 조직과 정자를 채취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남성의 알코올 섭취가 정자와 부고환 미토콘드리아의 변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태반 발달에 악영향을 주고, 태아알코올증후군(FAS) 발생으로 인한 태아의 두개골과 안면 발달 가능성을 높이며, 출생 후 포도당 항상성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통 산부인과에서 FAS 진단을 내릴 때 임신부의 알코올 섭취 여부만을 묻는데 아버지의 음주 여부도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 연구진은 알코올 주입을 중단한 후 한 달 뒤에도 정자 RNA에서 기능 장애를 발견했다. 이는 한 달 이상 알코올의 영향이 지속된다는 것으로 통상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긴 시간이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골딩 교수는 “일주일에 두 세 번 퇴근 후 가볍게 맥주를 마시는 것도 중단하면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며 “알코올이 정자에 미치는 영향의 지속력에 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3개월 가량은 금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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