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 유럽 무대 3시즌 연속 득점…든든한 공격옵션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유럽 무대에서 3시즌 연속 골 맛을 보며 '골 넣는 수비수'로도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김민재는 18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024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헤더로 쐐기골을 터트려 뮌헨의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김민재는 후반 10분 해리 케인의 득점 상황에서 헤더로 도움을 준 데 이어 8분 뒤 또다시 머리로 골 맛까지 보며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입성 이후 데뷔골-데뷔도움을 한꺼번에 기록했다.
김민재의 장점은 190㎝의 장신을 활용한 뛰어난 수비 능력이다.
뛰어난 신체 조건을 앞세워 문전 공중볼 경합에서 상대 공격진을 압도하고 있다.
스피드도 뛰어나 공격수와의 스프린트 대결에서도 지지 않고 볼을 빼앗아내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고, 패스 능력도 좋아서 빌드업 과정에서 위협적인 전진 패스를 투입한다.
여기에 또 하나 김민재의 숨겨진 강점은 높이를 활용한 득점 능력이다.
김민재는 본업인 중앙 수비수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동시에 '골 넣는 수비수'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2017년 전북 현대를 통해 K리그1 무대에 데뷔한 김민재는 데뷔 첫해 2골(오른발 1골+왼발 1골)을 터트렸고, 이듬해 처음 헤더로 1골을 뽑아냈다.
K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도움은 없이 통산 3골을 기록한 김민재는 2019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고, 중국 무대에선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2021년 8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철기둥'의 위용을 뽐내기 시작했다.
페네르바체의 수비를 책임지는 와중에도 김민재는 2022년 3월 코니아스포르를 상대로 '유럽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며 득점 본능을 자랑했다.
당시 김민재는 팀 동료의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오자 골대 정면에서 재빨리 쇄도해 왼발로 골을 만들어냈다.
김민재는 2022년 7월 '이탈리아 명가' 나폴리로 이적했고, 중앙 수비수로 철통 방어를 선보이며 2022-2023시즌 나폴리가 3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과 올해의 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맛봤다.
그는 나폴리에서도 2골(2도움)이나 터트렸다. 몬차와 라치오를 상대로 1골씩 터트리며 이탈리아 무대에서 2골을 기록했다. 모두 헤더 득점이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보여준 '철기둥 수비'를 바탕으로 지난 7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뮌헨 유니폼을 입으며 또 한 번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는 수비수로 업그레이드됐다.
뮌헨에서도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전 경기 출전을 포함해 21경기나 소화하는 강행군으로 '혹사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는 이날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분데스리가 데뷔골+데뷔도움'을 기록하며 유럽 무대 3시즌 연속골을 작성했다.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골 기록을 이어가는 김민재에게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협적인 공격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득점 장면이었다.
김민재의 득점력은 대표팀에서도 반짝였다. 김민재는 A매치 55경기를 뛰면서 4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김민재의 A매치 4득점은 모두 코너킥 상황에 이은 헤더 시도에서 나왔다. 3골은 머리로 직접 넣었고, 1골은 헤더를 시도하다 어깨를 맞고 득점이 됐다.
김민재는 K리그1 3골(오른발 1골·왼발 1골·머리 1골), 유럽 무대 4골(왼발 1골·머리 3골), A매치 4골(머리 3골·어깨 1골)을 합쳐 커리어 통산 11골을 기록 중이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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