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문' 배두나 "갓 쓴 여성 무사, 기분 좋은 일"…감독 "뿌리 존중"(종합)

고승아 기자 2023. 12. 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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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 22일 낮 12시 공개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 소피아 부텔라, 배두나, 에드 스크레인, 데보라 스나이더 프로듀서, 잭 스나이더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넷플릭스 영화 '레벨 문(Rebel Moon): 파트1 불의 아이' 주역들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18일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의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간담회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간담회에는 잭 스나이더 감독과 데보라 스나이더 프로듀서, 소피아 부텔라, 배두나, 에드 스크레인이 참석했다.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는 스페셜 프리미어로 오는 22일 낮 12시에 공개된다. '레벨 문'은 평화로운 변방 행성에 지배 세력의 군단이 위협을 가하자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서 조용히 살던 이방인 코라와 여러 행성의 아웃사이더 전사들이 모여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스나이더 감독은 "문화 간, 세대 간 다양성이 넓은 스펙트럼으로 영화 전체를 관통하며 보여지는데, 신기하게도 굉장히 유기적으로,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려는 노력 없이 그렇게 만들어졌다"라며 "'모든 국가에서 한 명씩 모아서 UN SF물을 만들자' 이런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해서 (영화가) 다양성을 나타내게 됐고, 이 엄청난 배우분들께 정말 감사한다"라며 "배우분들이 정말 유려하게 잘 해내 주셨는데, 본인의 DNA에, 영혼에 새겨져 있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드러냈을뿐 아니라 그런 것들을 SF적으로, 상상의 신화적 세계로 매끄럽게 연결하고 비주얼적으로 표현해줬다"라고 고마워했다.

마더월드의 희생자지만 마더월드에 충성하는 군인으로 키워져 결국 반란을 택하는 코라를 맡은 소피아 부텔라는 "세상 누구나 인생에서 실수를 하면 구원받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코라도 그렇다고 느꼈다"라며 "속죄를 원하고 속죄가 선의에서 기인한다면 그 선의가 중요하구나, 전 이 대목에서 정말 강력하고 보편적인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고 봤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라를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하지 않고 내 안에서 찾는 게 맞다고 느꼈다"라며 "감독님의 도움과 시나리오를 파고들며 코라라는 캐릭터에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그는 액션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고, 과거 댄서 경력을 살려 유연한 동작으로 압도적인 액션신을 선보인다.

악역으로 분한 에드 스크레인은 "노블 제독을 이해하는 여정은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촬영 중, 촬영 마지막 날까지도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블 제독에 대해 "귀양처럼 멀리 보내졌기 때문에 목적은 중심부로 돌아가는 거다, 마더월드로 돌아가고 싶고, 이런 우주선에 처박혀서 은하계의 끄트머리에서 반역자나 쫓고 싶지 않은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 목적이 바뀐다, 이 자들에 현상금이 걸려있으니 아버지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고, 의원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이 모든 동기와 서사가 결국 아버지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걸로 귀결된다"라고 설명했다.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 배두나(넷플릭스 제공)

배두나는 극 중 검객 네메시스로 분했다. 그는 '코라의 전투에 참여하는 동기'에 대해 "지금 말씀을 드리기가 그런 게, 파트1에서 안 나온 네메시스의 이야기들이 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파트2를 보시면 조금 더 이 여자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무엇 때문에 복수를 하고 싶고 무엇 때문에 속죄를 하고 싶고 무엇 때문에 정의를 구현하고 싶은 것이 나온다"라며 파트2에 대한 기대감을 덧붙여다.

특히 갓을 쓰고 나오는 네메시스와 관련,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보고 착안했냐는 질문에 잭 스나이더 감독은 "아마도 시작은 '킹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킹덤'으로 갓이 유명해진 건 맞는데 그 후 저희는 많은 역사 공부를 하고, 사례를 찾고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추가적인 디자인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나씨가 갓은 원래는 남자만 쓰는 거라고 했는데, 저희 작품에서는 두나씨 캐릭터가 성별을 깨부수는 느낌이 있었다"라며 "저희한테 중요했던 건 한국인으로서 두나씨가 가진 뿌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존중해주는 거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콘텐츠에는 갓이 많이 등장할 수 있겠지만 할리우드 영화에서 갓이 나오는 일은 잘 없으니까, 그런 게 아주 멋지다고 생각했고 두나씨가 엄청 잘 소화했다"고 칭찬했다.

배두나는 "갓에 대해서는 제가 의견을 낸 것이 아니라 감독님과 의상 실장님이 이미 한국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고, 제가 처음으로 로스앤젤레스를 가서 의상 피팅을 갔을 때 갓이 이미 있었다"라며 "그래서 제가 그냥 트라이(시도)해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들만 쓰던 갓을 여자가 쓰니까 너무 좋았다, 너무 신났고 또 그 문인들이 쓰던 갓을, 저는 무사인데, 무사 역할이 쓰니까 그것도 굉장히 기분 좋은 일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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