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원장 거론에, 野 장경태 “한동훈 땡큐, 꼭 되면 좋겠다”

박상기 기자 2023. 12. 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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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 “국민과 싸우자는 얘기” 이철희 “적절한 선택인지 모르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스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국민의힘에서 논란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가능성에 대해 “한동훈 장관이 꼭 비대위원장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땡큐”라고도 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땡큐”라는 것이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현재 문제는 수직적 당정 관계, ‘용산 출장소 아니냐’ 이런 것”이라며 “(한 장관이 임명되면) 내년 총선에서 ‘강서구청장 시즌 2′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수직적 당정 관계는 그대로일 것이고, 민주당이 크게 이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처럼 내년 총선도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다른 민주당 인사들도 부정적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세우면 이건 국민들하고 싸우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사의를 표한 상태다.

이 전 사무총장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제발 이제는 문제는 경제라고 한다”며 “경제를 살려야 되는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세우면 이건 국민들하고 맨날 싸우자는 얘기냐, 저는 그렇게 받아들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하고 무슨 검사부일체도 아니고, 지금은 경제나 외교 이 문제에 유능하고 국가를 안정적으로 끌고 갈 여당다운 그런 비대위원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이철희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에) 적합하다 부적합하다 판정할 권한은 없지만, 적절한 선택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장관이 대통령과 가깝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이끌면 대통령과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고 ‘쓴소리’도 가능할 거라는 의견이 있다. 이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는 (쓴소리) 하셨냐”며 “야당한테만 잘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법무부 장관이 왜 야당한테는 그렇게 하느냐, 민주당 정부 때도 총리나 각료들이 의회에 와서 조금 그런 적이 있는데 그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각을 세우며 공방을 주고 받는 게 문제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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