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호 "마동석은 귀인, 류승완은 은인…특히 친해진 건 이준혁"[인터뷰]③
안세호는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흥행을 기념해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안세호는 지난 달 22일 개봉해 ‘밀수’(514만 명)를 제치고 올해 개봉 한국 영화 흥행톱2에 등극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조연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실화 모티브의 팩션 영화다. 개봉 25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 ‘범죄도시3’를 이을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 등극을 향해 질주 중이다.
2006년 데뷔해 단역부터 조연까지 끊임없이 다작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안세호는 올해 첫 천만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부터 여름 최고 흥행작 ‘밀수’(감독 류승완), ‘밀수’를 제치고 올해 개봉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등극한 ‘서울의 봄’까지. 올해 흥행 1, 2, 3위를 기록한 한국영화들의 강렬한 조연으로 활약하며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했다. ‘서울의 봄’에서는 군사 반란을 주도한 보안사령관 전두광(황정민 분)이 이끈 군내 사조직 하나회에 충성하는 주요 일원이자, 이태신(정우성 분)의 직속 부하인 수도경비사령부 30경비단장 ‘장민기’ 대령 역을 맡았다. 안세호는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에도 출연해 2023년의 마무리와 2024년의 시작을 쏘아올릴 흥행 요정으로 계속 활약할 전망이다.
안세호는 이상용 감독을 비롯해 류승완 감독, 김성수 감독, 김한민 감독 등과 연달아 함께 호흡하며 느낀 각 감독들의 공통점과 차별점 등을 꼽았다. 그는 “이상용 감독님과 류승완 감독님은 감독님들이지만 연기를 정말 잘 하신다. 배우로서 감독의 디렉션을 받고 그 뜻에 맞춰 캐릭터를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이인데, 연기 잘하시는 감독님들의 디렉션을 받아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김성수 감독, 김한민 감독에 대해선 “두 분 다 미쟝센이 뛰어나시다. 소품 하나도 허투루 지나지 않고 촘촘히 배치하신다. 아티스트이면서 대중예술인으로서 대중의 재미와 욕구도 충족시켜주시는 분들이다”라며 “네 명의 감독님 모두 디테일에 정말 강하시다. 역시 누구나 함께하고 싶어하는 감독님들은 다르구나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서울의 봄’ 황정민, ‘노량’ 김윤석, ‘밀수’ 김혜수, ‘범죄도시3’ 마동석 등 함께 연기한 주연 배우 선배들을 향한 찬사도 이어졌다. 안세호는 “주연 선배님들은 물론, 조연으로 함께한 선배님들은 워낙 연기도 잘하시지만 후배, 동료들을 향한 배려가 몸에 배어있으신 분들이다. 배울 게 정말 많던 현장이었다. 특히 연기 외적으로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그는 “모든 현장들의 분위기가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분위기가 좋았던 현장이 ‘밀수’와 ‘범죄도시3’였다”며 “특히 ‘범죄도시3’를 계기로 주성철 역 이준혁 배우와 엄청 친해졌다. 지금도 거의 매일 연락한다. ‘밀수’는 제가 ‘모가디슈’ 때 외유내강과 함께해 친숙했던 것도 있고, 김혜수 선배님과 염정아 선배님이 정말 잘해주셨다. 가족같던 현장”이라고 말했다.
올해 ‘범죄도시3’부터 ‘서울의 봄’까지 올 한 해에만 무려 세 작품으로 극장 무대인사를 돌며 느낀 점도 털어놨다. 그는 “무대인사부터 관련 프로모션 행사들이 정말 많아서 출연 배우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았다. 매 주말 무대인사로 배우들과 만난 것 같다”며 “다른 시사회를 갔는데 배우분들이 ‘오랜만에 무대인사를 한다’고 인사를 드리면 저는 객석에 앉아 ‘난 벌써 두 번이나 했는데’ 속으로 생각하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무대인사를 하면서 느낀 건 관객분들 플래카드를 보면 정말 기발하고 천재적인 문구들이 가득하다. 또 준혁이나 조인성 형, 고민시 등 인기많은 배우들의 팬들이 저희같은 조연, 단역까지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무명생활을 버텨 올해에 이르기까지,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난 것도 감사하다고. 안세호는 “‘범죄도시3’의 마동석 선배님은 정말 감사드린다. 저랑 이준혁 씨는 지금도 선배님을 ‘귀인’, 마씨를 붙여 ‘마귀인’이라고 부른다”며 “류승완 감독님과 외유내강도 저에겐 은인같이 감사한 분들이다. 단역으로 시작해 ‘밀수’까지 세 번이나 저를 캐스팅해주셨다. 그 덕분에 다른 프로덕션에서도 오디션 볼 때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특히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김혜수 선배님은 늘 제게 피드백을 주신다. 제게 늘 ‘자기가 지금 너무 좋다’ ‘얼굴이 너무 좋다’며 애정어린 말씀을 주신다. 이번 ‘서울의 봄’으로도 제게 ‘가슴떨리고 눈물이 났다’며 연락을 주셨다”며 “김혜수 선배님처럼 살고 싶다. 선배님의 그런 모습들을 보며 저 역시 후배들에게 그런 선배가 되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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