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우리종금에 5000억원 출자…증권사 M&A 속도 조절?

2023. 12. 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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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15일 11: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지 4개월 만에 5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지원한다.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지 4개월 만에 우리금융지주가 대규모 자본확충을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그룹 내 자본 재배치를 통해 우리종합금융에 영업 실탄을 쥐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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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완전자회사 편입 후 4개월만에 대규모 자본확충 지원
우리종합금융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 올라서
증권사 기업가치 내년 하락 전망 우세, 플랜B 카드 만지작
이 기사는 12월 15일 11: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종합금융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지 4개월 만에 5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지원한다. 부동산 PF 부실 등으로 증권사 기업가치가 내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선 우리종합금융의 덩치를 키우며 적합한 매물을 기다리겠단 전략으로 해석됐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발행가격은 주당 983원으로 보통주 약 5억865만주를 발행한다. 납입일은 오는 21일이다.

9월 기준 우리종합금융 자기자본은 6739억원으로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자기자본 1조원대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증권사 자기자본 기준 순위 25위에서 17위로 8계단 상승한다.

우리종합금융은 우리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였던 우리종합금융은 지난 8월 주식교환 방식으로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가 됐다.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지 4개월 만에 우리금융지주가 대규모 자본확충을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그룹 내 자본 재배치를 통해 우리종합금융에 영업 실탄을 쥐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상장사일 때는 자본 확충을 위해선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유상증자 작업에 최소 3개월여가 소요된다. 반면 완전자회사인 경우 1~2주 만에 자본확충이 가능하다.

우리종합금융은 사옥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 인근에서 여의도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 기능 및 네트워크를 강화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우리금융지주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과 저축은행 등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계속 유력 후보로만 언급될 뿐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가운데 우리종합금융의 자체 경쟁력 강화로 노선을 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일부 소형 증권사가 매각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정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해서다. 부동산 PF 부실 논란 등으로 상당수 증권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M&A 시장에서 증권사 몸값은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자기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증권사는 부동산 PF와 같은 주요 수익원이 사라지면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증권사 매물 가치는 점차 낮아질 것이란 게 IB 업계의 시각이다.

올해 대신증권, 교보증권 등이 유상증자 및 자산 재평가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하려는 움직임도 역시 자기자본에 기반한 직접 투자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다만 우리금융지주의 마음에 드는 크기의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진 미지수다. 우리금융지주 내부적으로 최소 자기자본 1조원에서 3조원 사이의 증권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땅한 매물이 없으면 우리종합금융을 중형 증권사로 키우는 방안도 플랜B로 언급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당장 마뜩한 증권사 매물도 없을뿐더러 시간이 흐를수록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될 텐데 굳이 비쌀 때 인수 경쟁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며 “우리종합금융 경쟁력을 자체적으로 강화하면서 시간을 두고 적정 매물과 타이밍을 보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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