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명예회장의 주식매입이 불러온 나비효과...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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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부작용이 발생하며 오히려 분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MBK파트너스 측은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이 공개매수 방해행위라며 금감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은 조희경 이사장의 심기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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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입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부작용이 발생하며 오히려 분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한발 물러나있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을 경영권 분쟁으로 끌어들였고, 조 명예회장은 시세조종 의혹을 받게 됐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매입이 불러온 나비효과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7~14일 6차례에 걸쳐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2.72%)를 평균 2만2056원에 장내 매수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으로 조현범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기존 42.89%에서 45.61%로 높아졌다.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을 고려하면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MBK파트너스 측은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이 공개매수 방해행위라며 금감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이 공개매수 시도를 좌초시키기 위해 대량 고가 매집으로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2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세가 공개매수 가격보다 비싸지면 개인들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장내에서 파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공개매수 실패 확률이 높아진다.
MBK는 조 명예회장이 공시 관련 규정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조 회장은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조희원씨 등을 특별관계자에서 제외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MBK 측은 "해당 특별관계자 변동을 보고하면서 해당 공시에 지난 7일 조 명예회장의 주식매매에 따른 변동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이는 보고일 전날까지 신규로 보고 사유가 발생하면 함께 보고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해당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 경영권 분쟁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은 조희경 이사장의 심기도 건드렸다. 조 이사장은 3년 전 형제의 난이 최초 발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경영권 분쟁에는 참여하지 않고 조 명예회장의 성년후견심판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조 회장을 도와 지분매입을 했다는 소식에 조 이사장은 조희원씨를 찾아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 측은 "최근 아버지의 행보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이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가 조 이사장마저 조 고문 측에 서면서 이번 분쟁의 명분이 조 고문 측으로 기울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까지 지분경쟁에 있어서는 조 회장 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조 회장의 지분이 탄탄한 상황에서 유통물량 자체도 많지 않아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 역시 적법 절차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 이후 오히려 주가가 떨어졌고, 공개매수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9시45분 기준 한국앤컴퍼니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21.96% 상승한 1만9330원에 거래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공개매수가를 2만4000원으로 올렸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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